컨텐츠 바로가기

09.13 (금)

활동 재개한 김부겸 “언제까지 강성 지지층만 보고 대한민국 책임지겠다 할 건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재명, 유연한 리더십 보여야 대선에 도움돼
김경수, 잠재력 있어 민주당의 동력될 것”


매일경제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지난달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정치학교 ‘반전’에서 MZ세대와 한국 민주주의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 출처 = 김부겸 전 총리 측]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공개 활동을 재개한 26일 “‘너무 숨지 마라, 할 말은 하라’는 지적을 받았다”며 “그래서 좀 역할을 할 분야는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그동안 ‘정치도 오래하고 국가 고위직까지 지낸 사람이 그렇게 보통 사람처럼 평론만 하고 있을 거냐’라는 지적이 많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연임에 대해 “그 과정에서 국민적인 눈높이하고는 좀 다른 모습들이 나타났다”며 “이 대표가 90%에 가까운 지지율을 받은 게 크게 국민적 감동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 김영삼 전 대통령도 당을 장악할 때 평균적으로 60% 내지 70%의 지지율을 가지고 당대표가 됐고, 그러면서도 비주류의 몫을 인정하고 당을 운영하셨다”고 덧붙였다.

김 전 총리는 “이 대표가 저런 득표를 한 건 기대가 있는 것 같다”며 “윤석열 정부의 독선, 독주를 견제하는 역할을 앞장서서 지휘하라는 게 있고, 또 하나는 실적을 내는 민생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어내는 정치를 하는 유연성을 갖고 리더십을 보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대표가 된 것 자체가 이 대표한테 큰 성취라고 볼 수는 없다”며 “지금부터 ‘책임을 내가 나누겠다, 정부 여당이 제대로 못 하면 내가 국회 차원에서라도 여러 가지로 따질 건 따지고 또 세울 건 세우고 도와줄 건 도와주겠다’는 유연한 리더십을 보이는 게 이 대표가 다음 대선에 나갈 때 크게 도움이 되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가 강단 있는 투사로서의 모습이라든가 대정부 여당의 앞장선 공격이라든가 이런 걸 많이 보여줬으니까 지금 ‘이재명이라는 지도자한테 저런 유연성이 있네’라고 하는 거 보여주면 된다”고 덧붙였다.

김 전 총리는 “민주당은 조금만 마음에 안 들면 탄핵 이야기를 꺼낸다는 비판을 들어서 되겠나”라며 “언제까지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고 대한민국 공동체를 책임지겠다고 할 건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비이재명계 전직 의원들의 모임인 ‘초일회’와 친문재인계 연구 모임 ‘민주주의 4.0’이 활동을 시작하는 것에 대해 “지혜를 모으다 보면 친명이니. 반명이니 하는 프레임을 넘어서서 민주당 내에 그런 다양성 또 다양한 목소리, 다양한 세력들의 존재가 국민들한테 보여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 강성 지지층에게 호소를 드리면 단합 이런 건 좋지만 우리가 존중하는 민주주의의 가장 큰 생명력은 다양성”이라며 “소수자들의 목소리, 나하고 다른 의견을 가진 목소리들이 존중받아야 우리가 생각하는 민주주의라는 가치가 유지된다”고 했다.

김 전 총리는 최근 복권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에 대해서는 “김 전 지사 자체가 민주당 역사의 한 부분”이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전 대통령의 가장 신뢰받는 참모였고 지금은 어려운 처지에 있었지만 본인이 여러 가지 미래를 위해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김 전 지사가) 수도권 1극 체제의 대한민국을 극복하기 위한 국토 균형 발전의 가장 상징적인 ‘부울경 메가시티’도 입안해서 상당 정도 진척을 시켰다”며 “그 자체가 좌절됐는데 그런 것에 대한 다른 나라의 경험 이런 공부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전 지사에 대해) 기대를 한다”며 “그만한 잠재력이 있고 경남지사 때 보여준 여러 가지 도정 운영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보면 충분히 민주당의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부겸 전 총리·김경수 전 경남지사·김동연 경기도지사를 ‘3김’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서는 “3김은 김대중·김영삼·김종필인데 그분들은 정말로 역량들이 되시고 국가의 일을 걱정하시고 풀어가는 지혜, 행동이 뒤따랐다”며 “그분들과 감히 저희를 비교한다는 건 많이 넘치는 것”이라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