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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물 들어올 때 노젓는’ 11번가, 티메프 피해자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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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티메프 피해자 간담회…박현수 CBO도 참석

‘티메프 반사이익’ 11번가·G마켓…점유율 확대 총력

헤럴드경제

11번가 로고. [11번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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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11번가가 티몬·위메프(티메프) 피해 판매자(셀러)를 만나 지원 방안을 논의한다. 주요 오픈마켓 플랫폼들이 티메프 사태 이후 ‘상생’을 강조하며 이탈 판매자·소비자를 끌어들이는 데 힘을 쏟는 분위기다.

26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11번가 경영진은 오는 29일 티메프 피해자 모임 ‘검은우산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와 간담회를 연다. 티메프 사태 이후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피해 판매자의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이날 11번가는 자체적으로 준비한 지원 프로그램을 비대위에 소개하고, 의견을 들을 계획이다. 구체적인 프로그램 내용은 조율 중이다. 11번가는 티메프 사태에 정산을 못 받을 위기에도 구매자들에게 상품을 배송한 판매자 상품을 모은 ‘안심쇼핑 착한기업 기획전’도 다음달 8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간담회에는 11번가에서는 박현수 CBO(최고사업책임) 부사장을 비롯해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비대위에서는 티메프 피해 업체 수십곳이 참여할 예정이다.

11번가 관계자는 “판매자들과 상생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고려하고 있다”며 “특히 추석을 앞두고 판로 확대가 필요한 판매자에게 도움이 될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티메프 사태 이후 11번가를 비롯한 이커머스 업체들은 티메프와 차별점을 내세우며 이탈한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특히 빠른 정산 주기와 상생을 강조하며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실제 주요 ‘오픈마켓’ 플랫폼인 11번가와 G마켓은 티메프에서 이탈한 소비자의 유입이 늘면서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0일 11번가의 일간 사용자 수(DAU)는 약 161만명이었다. 티메프 결제 기능이 멈춘 지난달 24일(약 114만명)보다 40% 증가하며 주요 이커머스 애플리케이션(앱) 가운데 가장 많이 늘었다. 지마켓도 111만명으로 알리익스프레스(132만명) 다음으로 높았다.

11번가와 G마켓은 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앞서 티메프와 진행한 ‘소상공인 온라인 판로 지원사업’을 이어받아 진행하기로 했다. 소상공인의 온라인 시장 진출 촉진과 판로 개척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 온라인쇼핑몰 판매 지원을 받은 판매업체는 8000곳에 달한다.

또 11번가는 이달 대표적인 행사인 ‘월간십일절’을 10일로 늘리고, 소상공인 판매자들에게 대금을 빠르게 정산하는 ‘11번가 안심정산’ 서비스를 제공했다. 독자적인 판매자를 발굴해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하는 ‘오리지널 셀러’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출시 1년 만에 총 4700여 곳의 판매자를 발굴, 누적 결제거래액 900억원을 달성했다.

G마켓은 이달 한 달간 소상공인을 돕기 위한 특가 행사인 ‘상생 슈퍼딜’을 진행 중이다. G마켓 기본 페이지 전면을 차지하는 슈퍼딜 코너를 통해 중소 판매자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판매와 관련한 마케팅 비용도 신용카드사와 함께 지원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티메프 사태 이후 이커머스들이 판매자와 ‘상생’ 등을 내세우며 긍정적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며 “온라인 거래에서 신뢰의 가치가 더 중요해진 만큼 소비자도 이에 호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헤럴드경제

티메프 정산 지연 사태 피해자들이 25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 앞에서 검은 우산 집회를 열고 피해자 구제 특별법 제정 등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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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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