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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관광객 늘었는데 소비는 주춤…정부·업계 "관광객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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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2027년 방한외래객 3000만 목표…입국 절차 간소화·체류 기간 확대 등 추진

여행업계, 외래객 위한 IT 인프라 구축 나서…MZ 개별 여행객 증가로 필요성 커져

올마이투어닷컴, 글로벌 클라우드 채널링 솔루션 운영…방한 관광객 유치 힘 보태

아주경제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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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이후 국내 관광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한국관광통계공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770만명을 넘겼다. 전년 동기 대비 73.8% 증가한 수치다. 이중 6월 방한 관광객 수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동월 대비 96% 수준을 기록하며 코로나 이후 가장 높은 월별 회복률을 보이기도 했다.

정부는 오는 2027년까지 방한 외국인 관광객 3000만명·관광수입 300억 달러 달성 목표를 세웠다. 올해에만 1000만명을 달성한다는 계획하에 관광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내 관광산업의 국내총생산(GDP) 기여도는 3% 안팎에 그쳤다. 몇 년 새 관광 트렌드가 단체에서 개별, 쇼핑에서 문화 체험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줄어든 소비를 촉진하는 것도 현재 당면한 주요 과제다.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입국 절차 간소화와 체류 기간 확대 등 기존 제도를 개선하고 지역 관광 활성화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국내 관광산업의 주요 과제로 부상한 ‘관광객 수도권 편중 현상’ 해소를 위해 신규 지역 관광 상품 개발, 지방공항과 해외도시 간 직항 노선 확대 등을 추진한다.

고부가가치 관광도 강화하고 있다. K팝 연수 등을 희망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K-컬처 연수비자'를 시범 운영하고, 해외 원격근무자가 한국에서 일하면서 지역관광을 즐기도록 '지역특화형 디지털노마드 비자'를 도입할 예정이다.

여행업계도 외국인 관광객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IT 기반의 인프라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K팝과 K드라마의 해외 인기로 30대 이하 개별 여행객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편리한 앱과 결제 서비스의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조치다.

2020년 말 설립된 올마이투어는 멤버십 기반의 글로벌 숙소 원가예약 플랫폼 ‘올마이투어닷컴’을 출시하며 방한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국내 프리미엄 호텔들과의 직계약을 기반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객실들을 확보했으며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연동을 통해 해외 현지 여행사와 글로벌 B2B 파트너사 등에 상품을 공급하는 ‘클라우드 채널링 솔루션 비즈니스’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4분기 론칭한 글로벌 클라우드 채널링 솔루션은 올마이투어가 구축한 자체 시스템에 올마이투어와 계약된 국내 호텔 상품, 객실요금, 객실 현황 등을 실시간으로 동기화해 해외 파트너사에 제공하는 서비스다. 해당 솔루션 통한 해외 매출이 전체의 4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기업 성장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온라인 여행 플랫폼 ‘플리기(Fliggy)’와 파트너십을 맺고 시스템 연동을 통해 자사와 직계약된 국내 숙소들을 플리기에 공급하는 등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 특히 플리기에 공급하는 국내 숙소들은 방한 관광객 선호도를 기준으로 선별해 가격 경쟁력에 신뢰도까지 확보했다.

올마이투어는 연내 다국어와 해외 통화 결제 지원이 가능한 글로벌 앱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이를 계기로 해외 사용자 유입을 위한 본격적인 서비스 고도화에 나설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 주한 외국인 커뮤니티를 운영 중인 펀데이코리아네트워크를 비롯해 여러 기관·기업과 손잡고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여행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는 만큼, 국내 인바운드 관광 활성화를 위한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인터파크트리플은 방한 관광객에게 한국 여행에 필요한 정보와 기능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앱 ‘트리플 코리아’를 운영 중이다. 트리플 코리아에서는 여행 일정 추천, 주요 관광지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달 말부터는 영문 버전까지 언어 지원을 확대했다. 이외에도 K팝 콘서트 및 숙박 연계 상품 등 관광객 취향을 고려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핀테크 스타트업 아이오로라에서는 ‘나마네카드’를 통해 복잡한 금융 절차를 간소화, 외국인 관광객들의 편리한 여행을 돕고 있다. 나마네카드는 카드에 원하는 금액만큼 충전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카드 하나면 한국에 계좌가 없는 외국인도 교통카드 기능부터 전국 모든 가맹점 오프라인 결제, 소액 송금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LG유플러스, 한국철도공사와 협약을 맺고 외국인 관광객 전용 교통패스인 '나마네패스'도 출시했다. 나마네패스는 나마네카드의 기능을 확장한 버전으로, 지하철과 버스 무제한 이용 및 공항철도 왕복 이용까지 가능하다. 아이오로라는 방한 관광객의 결제 접근성을 높이고 국내 금융 서비스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주경제=기수정 기자 violet1701@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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