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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여론조사 1위’ 이시바,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 공식화…4전5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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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이시바 시게루(67) 전 자민당 간사장이 지난 6일 언론 인터뷰를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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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일본 차기 총리를 결정짓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이시바 시게루(67) 전 자민당 간사장이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번 당 총재 선거에 역대 최다 후보가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선거 한달을 앞둔 27일을 전후해 다른 주요 후보들의 공식 출사표도 줄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이시바 전 간사장이 전날 자신의 지역구가 있는 돗토리현 야즈초에서 “38년 정치 인생을 집대성하는 최후의 싸움으로 여기고 전심전력을 다해 나아가겠다”며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 의향을 정식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총재 선거 뒤) 새 체제가 되면 가능한 빨리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말해 조기 중의원 해산과 총선거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자민당 파벌의 비자금 조성 문제와 관련해서는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처벌을 받은 의원들에 대해 “철저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이며 다음 총선 공천에서 제외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자민당 총재 선호도 여론조사 1위를 오랫동안 유지한 인물로 대중적 인기가 높다. 교토통신이 지난 17∼1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차기 자민당 총재로 가장 적합한 인물’을 묻는 말에 이시바 전 간사장이 25.3%로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다. 아직 공식 출마를 선언하지 않은 고이즈미 신지로(43) 전 환경상(19.6%) 등 2위 그룹을 5∼15% 포인트 가까이 앞질렀다.



다만, 21∼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티브이(TV)도쿄가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고이즈미 전 환경상이 지지도 23%로 이시바 전 간사장(18%)을 제쳤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돗토리현 출신으로 게이오대를 졸업한 뒤 은행에서 일하다, 돗토리현 지사 등을 지낸 부친을 이어 2세 정치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돗토리 1구 중의원으로 12선 의원이다. 다나카 가쿠에이 전 총리의 권유로 정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총재 도전은 2008년, 2012년, 2018년, 2020년에 이어 이번이 다섯 번째다.



이전에도 여론조사에서 경쟁자들을 압도했지만, 자민당 국회의원과 당원들의 뜻을 절반씩 반영하는 당 총재 선거에서 정작 뚜껑을 열면 번번이 쓴잔을 마시곤 했다. 2012년에도 당원표를 가장 많이 얻었지만, 의원들에게만 투표권이 주어지는 결선 투표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에게 역전패했다. 가장 최근 출마했던 2020년 선거 역시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과시했지만, 당내 약한 지지기반을 극복하지 못하고 스가 요시히데 당시 관방장관에게 패했다. 지난 2021년 총재 선거에선 출마를 포기하는 대신 고노 다로(61) 당시 규제개혁상을 지원했지만, 최종 결과는 기시다 후미오 현 총리가 당선됐다.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는 다음달 12일 고시된 뒤, 27일 투개표가 이뤄진다. 지금까지 공식 출마를 선언한 것은 이시바 전 간사장이 두번째다. 앞서 우익 성향의 40대 정치인 고바야시 다카유키(49) 전 경제안보상이 지난 19일 “모든 당원, 국민에게 새로운 자민당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한다. 선거에서 ‘탈파벌’을 실현하겠다”며 가장 먼저 출마를 공식화했다.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 의지를 내비친 이들이 10명이 넘어 후보 난립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공식 출마 선언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요미우리신문은 고노 다로 디지털담당상이 오는 26일 그리고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오는 30일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 다카이치 사나에 현 경제안전보장상 등도 추천 의원 20명을 확보해 출마 선언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도 최근 “언젠가 그런 시기(출마 선언)가 올 것 같다”고 밝혀 사실상 출마 입장을 확정한 상황이다.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에 국회의원 추천인 20명을 확보하도록 제도가 정비된 1972년 이후, 지금까지 가장 많은 출마자 수는 5명이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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