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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통화·외환시장 이모저모

본격 피벗 신호탄…환율 다음 레벨은 1300원[주간외환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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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환율 20원 이상 급락

잭슨홀서 9월 금리인하 강한 신호

빅컷 가능성도 열어놔…달러 추가 약세

美7월 PCE 물가·2분기 GDP 발표

환율 하락 추세 VS 단기 반등 가능성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미국이 물가와의 전쟁을 사실상 종료 선언하면서 9월부터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하반기 달러화의 방향성이 약세로 잡힌 만큼 원·달러 환율도 하락 압력이 거세져, 환율은 다음 레벨인 1300원까지 내려갈 수 있다.

지난주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환율은 20원 이상 급락하며 주 초반 장중 1320원대를 진입하기도 했다. 달러화 가치는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주 후반에는 잭슨홀 연설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강한 금리 인하 신호를 보내자 야간 장에서 환율은 1328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기정사실화 된 9월 금리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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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이 23일(현지시간)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잭슨홀 미팅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캔자스시티 연은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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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홀에서 파월 의장은 “정책을 조정할 시간이 도래했다”며 “금리 인하 시기와 폭은 향후 입수되는 경제 지표, 경제 전망, 리스크의 균형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그간 인플레이션에 대항하기 위해 긴축적인 통화 정책을 펼쳐온 연준이 통화 완화로 정책 방향키를 돌리겠다는 ‘피벗(pivot)’을 선언한 것으로 해석됐다.

피벗 선언으로 금리 인하 전망치도 더 내려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25bp(1bp=0.01%포인트) 인하 확률을 76%로 반영하고 있다. 12월까지 100bp 인하 확률이 44%로 가장 높은 점도 전날과 다름이 없다. 반면 내년 6월까지 금리인하 폭이 200bp가 될 것이라는 베팅은 32.1%까지 확대됐다. 현재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다. 전날까지는 175bp 인하 확률이 34.4%로 가장 유력하게 꼽혔었다.

시장의 관심사는 이제 금리인하 속도로 옮겨갔다. 기준금리 인하 속도에 따라 당장의 주가도 재산정해야 한다는 게 시장의 심리다. 파월 의장은 9월 금리인하 폭을 25bp로 제한하는 표현은 굳이 쓰지 않았기 때문에 50bp 인하 여지도 남겨뒀다는 평가가 나왔다.

파월 의장의 발언 후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연준의 금리 인하는 달러화 약세 재료다. 달러인덱스 지수는 100선까지 내려왔다. 이에 따라 1320원대까지 내려온 환율은 추가 하락할 유인이 커졌다. 이번주 환율이 레벨을 더 낮출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벤트 공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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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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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큰 이벤트였던 잭슨홀 미팅이 종료된 만큼 이번주엔 굵직한 경제 지표나 이벤트가 부재하다.

오는 30일 발표될 7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발표되지만 이전에 비해 시장의 관심은 다소 약화될 수 있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둔화를 통해 디스 인플레이션 전망이 좀더 강화되었고, 9월 금리 인하 전망이 어느정도 기정사실화되며 물가에서 노동시장으로 초점이 옮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7월 미국 PCE 지수는 전년대비 기준 헤드라인 2.6%(+0.1%포인트), 근원 2.6%(전월과 동일) 수준이 예상된다.

또한 실물과 체감지표 결과에 대한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 내구재 주문은 전월비 개선되고 2분기 국내총생산(GDP)도 추정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주 달러화는 7월 PCE 지표 발표를 앞두고 하락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의 궁금증은 고용 등 8월 주요 지표가 발표되는 9월 초 그리고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주원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환율 역시 미 경기 둔화 속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발표될 실물 지표에 대한 경계심리가 불가피하다”며 “9월 금리 인하 개시 전까지 지표를 확인하며 등락을 보일 수 있으나, 경기 펀더멘털이 점차 약해지는 흐름을 확인하며 환율은 하락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환율은 1300원대 중반으로 단기적으로 반등할 수 있다“며 ”외국인들의 달러 통화선물 매수 포지션 청산 이후 달러화 지수 탈동조화가 해소된 만큼, 환율은 달러화에 연동된 흐름을 예상한다“며 ”9월 WGBI 세계채권지수 편입 결과를 앞두고 관망 심리가 공존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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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H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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