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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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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 잭슨홀도 중요하지만… 다시 돌아온 엔비디아의 시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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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유독 무겁게 느껴지는 한 주였다. 지난주(19~23일) 코스피 지수는 이달 초 급락분을 80% 가까이 만회했지만, 2700선 근처에서 오르내리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경기 침체 우려는 다소 진정됐으나 미국 대선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탓이다. 지수는 뚫릴 듯 뚫리지 않던 2700선을 수요일(21일, 종가 기준) 넘어섰지만, 21~23일 일일 변동 폭이 매일 0.2% 선에 불과할 정도로 관망 심리가 우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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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왼쪽)과 이창용 한은 총재의 모습. /AFP 연합뉴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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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선 이번 주(26~30일) 코스피 지수의 향방이 크게 두 가지 요소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23일(현지 시각) 열린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을 증시가 얼마나 예민하게 받아들일지다. 잭슨홀 미팅은 경제 정책을 다루는 고위급 인사들이 모여서 세계 경제와 정책 현안에 관해 의견을 나누는 행사다.

일단 파월 발언에 뉴욕 증시는 뜨겁게 반응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월요일 증시는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파월 의장은 “통화 정책을 조정할 시기가 도래했다”며 “금리 인하 시기와 속도는 들어오는 데이터, 변화하는 경제 전망, 그리고 위험 균형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를 낮추겠다는 뜻은 알리면서도 그 시기와 속도에 대해선 분명하게 밝히지 않았지만, 그래도 3대 지수는 모두 1% 이상 올랐다.

또 하나의 포인트는 28일 예정된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반도체업체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 발표다. 전문가들은 엔비디아가 지난 5~7월 분기에 주당 64센트의 순이익과 286억5000만달러의 매출액을 올렸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작년 11∼1월 221억달러와 지난 2∼4월 분기 260억4000만달러를 뛰어넘는 규모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초부터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호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발표해 주가가 빠르게 상승해 왔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 약 160% 올랐다.

호실적도 좋지만, 더 중요한 건 가이던스(기업의 자체 실적 전망치)다. AI 투자 정점론에 대한 우려를 잠재울 수 있어서다. 최근 엔비디아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 실적 발표 이후 수익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엔비디아 반도체의 높은 가격과 영업마진으로 인해 설비투자 비용(CAPEX) 투자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하는 탓이다. 이날 주가 변동성을 자극한 블랙웰 공급 딜레이 이슈, 데이터센터 외 게이밍·자동화 등 사업 부문에서의 수익성 그리고 고객사들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있을지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엔비디아 실적 가이던스를 통해 전방(최종 소비자와 가까운 업종) 빅테크 기업 수요의 지속 가능성을 확인하고,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엔비디아의 높은 영업 마진과 성장이 유지될 수 있는지를 살펴봐야 할 것”이라며 “이는 국내 반도체 업종의 업황·실적에 대한 컨센서스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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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챗GPT 달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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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후반엔 미국 경제지표가 공개된다. 29일엔 국내총생산(GDP) 잠정치가 발표될 예정이다. 미국 상무부는 GDP를 속보치, 잠정치, 확정치로 나눠 순차적으로 발표한다. 앞서 지난달 25일 속보치 기준 2분기 GDP는 전 분기 대비 2.8%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1.4%)의 두 배로 다우존스 전문가 예측치(2.1%)를 0.7%포인트 웃돌았다. 미국 경제가 전년에 비해 크게 꺾이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30일엔 연준이 가장 신뢰하는 물가 지표인 7월 개인소비지출(PCE)이 발표된다. PCE를 계산하는 데 사용되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한 달 전보다 0.1% 오르는데 그친 만큼 PCE도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PCE 시장 예상치는 2.6%로, 지난 6월엔 2.5%였다. 같은 날 공개되는 7월 개인소득과 개인소비는 전월보다 0.2%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9월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된 이후부터 시장은 연준이 시기를 놓쳐 미국 경기가 침체로 진입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왔는데, 이 걱정을 완화할 수 있는 덕분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실적 발표와 미국 대선후보 텔레비전(TV) 토론회(9월 10일) 전까지 주식 시장에서 확실한 변수는 금리 인하”라면서 헬스케어·이차전지 등 성장주를 추천했다. 그는 “이들 업종은 투자신탁과 외국인 보유 비중이 적다는 점에서 수급상으로도 긍정적이라고 판단한다”고 했다.

정민하 기자(mi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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