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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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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천만 다이빙’ 30대男, 머리 바닥에 부딪히며 부상…제주서 또 물놀이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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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는 수심이나 장애물, 맨눈으로 확인 어려워 더 위험해”

제주에서 다이빙 사고가 또 발생했다.

세계일보

김녕 세기알해변에 설치된 다이빙 금지 안내판. JIBS(시청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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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11시28분쯤 서귀포 표선면 표선해수욕장에서 30대 남성 A씨가 다쳤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2.5m 높이에서 바다로 뛰어들다 머리가 바닥에 부딪히면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수심은 성인 가슴 높이 정도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출동한 소방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들어 제주 해안가에서 다이빙을 하다 다치는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지난달부터 이달 20일까지 발생한 다이빙 사고는 총 3건으로, 2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

지난 17일 제주시 구좌읍 김녕세기알해변에서 30대가 다이빙을 하다 목숨을 잃었는가 하면 지난달 15일 새벽 제주시 함덕해수욕장에서 20대 남성이 다이빙 사고로 크게 다쳐 치료를 받다가 숨지기도 했다.

제주시는 지난 21일 연안 물놀이 지역에 안전요원을 추가 배치해 안전사고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다이빙 사고는 '나는 괜찮겠지', '여기는 괜찮겠지'란 안전 불감증에서 시작된다. 최근 들어서는 SNS까지 위험한 다이빙을 부추기고 있다.

인생샷을 남기는 곳으로 인기를 얻은 곳에서는 밤늦게까지 안전 장비도 없이 너나 할 것 없이 바다에 몸을 던진다. 질서도 잘 지켜지지 않아 물에 사람이 있는데도 그 위로 다이빙 하는 아찔한 상황도 자주 연출된다.

위험지역에서의 다이빙을 해경이 못하도록 하고 있지만, 법적 처벌 근거가 없다 보니 계도 조치에만 그치는 상황이다.

해경 관계자는 연합뉴스 "밀물과 썰물 차이를 따지지 않고 얕은 수심에 무작정 다이빙하면 바닥에 충돌하는 사고가 날 수 있다"며 "밤에는 수심이나 장애물 등을 맨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워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SNS 등에 사람의 발길이 뜸한 해안까지 물놀이 명소로 소개되는 바람에 안전관리에도 한계가 있다"며 "안전요원이 없는 곳에서는 사고가 나도 초기 대응이 어렵기 때문에 다이빙을 삼가 달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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