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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입에 단것 좀” 편의점서 쓰러진 男…목숨 구한 중학생 “몸부터 움직였죠” [일상톡톡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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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분이 당시 탄산음료 마시길래 탈수 우려돼 생수 1병 더 사드렸다고 한다”

“학교에서 응급처치 교육받은 게 순간 떠올라 몸부터 움직였습니다.”

세계일보

대전의 한 편의점에서 한 남성이 쓰러지기 직전 탄산음료를 마시는 모습(오른쪽). 왼쪽은 송민재(15) 군이 시민 의식을 확인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시민들.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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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점에서 저혈당으로 쓰러진 남성을 초콜릿 과자로 구한 중학생의 선행이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인천 남동구 성리중학교 송민재(15) 군으로, 그는 학교에서 받은 응급 교육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송군의 아버지는 24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이 학교에서 응급처치 관련 미디어 자료로 교육을 받았다고 한다”며 “과학 선생님이 생명 관련 수업 중 혈당 관리 말씀을 해주신 것도 떠올랐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아들이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비교적 차분하게 잘 대처했는데 다 잘 교육해준 선생님 덕분”이라며 “도와야 한다는 직감이 왔고 그 직감대로 행동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7일 오후 8시20분쯤 대전시 월드컵경기장 내 신세계그룹 ‘이마트24’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려고 줄을 서 있던 남성 A씨가 무릎을 갑자기 꿇으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당시 A씨 바로 뒤에 있던 송군은 A씨 어깨를 흔들며 곧바로 상태를 살폈다. 쓰러진 A씨는 “단것을 입에 넣어 달라”며 어눌한 말투로 주위에 도움을 청했다. 그가 호흡 중인 것을 확인한 송군은 바로 옆 매대에 진열된 초콜릿 과자를 뜯어 A씨 입에 넣었다.

세계일보

선행 당사자 송민재(15) 군. 송군 아버지 제공


다행히 A씨는 송군의 응급 처치 후 의식을 찾을 수 있었다.

깨어난 A씨는 “평소 저혈당을 앓고 있었는데, 날씨가 더워 탈수 등으로 잠시 의식을 잃었던 것 같다. 평소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도와줘서 고맙다”며 송군에게 감사를 표했다고 한다.

A씨는 해당 사건 직후 “갑자기 휘청휘청하면서 쓰러졌는데 (학생) 덕분에 안전하게 귀가했다”며 재차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당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대전하나시티즌과 인천 유나이티드 간 k-리그 축구 경기가 펼쳐지고 있었는데, 인천 유나이티드 팬인 송군은 경기 관람을 위해 홀로 대전을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송군의 아버지는 “쓰러진 분이 당시 탄산음료를 마시길래 탈수가 우려돼 들고 있던 생수 1병을 더 드렸다고 한다”며 “작은 도움이 화제가 돼 아들이 뿌듯해한다. 가정 내에서도 주기적으로 응급 처치 교육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주·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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