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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미국을 가스라이팅하려 해”…트럼프, 해리스 연설 실시간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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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시에라 비스타에 있는 멕시코와의 남부 국경 장벽을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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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지켜보며 실시간으로 비난을 쏟아냈다.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오후 해리스의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이 이뤄진 30분 동안 총 37건의 게시물을 본인의 SNS ‘트루스소셜’에 잇달아 게재하며 해리스를 맹비난했다.



30분간 37건 맹비난 “해리스 동지 밑 미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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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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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카멀라가 미국을 상대로 ‘가스라이팅’ 하려는 것을 보라”며 “카멀라 해리스 '동지(Comrade)' 밑에서는 미래가 없고 우리를 핵을 통한 제3차 세계 대전(Nuclear World War III)으로 몰고 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트럼프는 해리스의 경제 정책이 ‘소련식 사회주의’라고 비방하며 그를 ‘동지’라고 부르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는 이날 “해리스는 우리나라를 침범하는 불법 이민자들에게 우리의 모든 돈을 쓰겠다고 한다”며 “급진적 마르크스주의자”라고 색깔론을 폈다.

해리스가 연설에서 중산층 강화를 말한 것에 대해선 “그가 중산층을 파괴하고 안전하지 않으며 (여러 비용을) 감당할 수 없게 만든 장본인”이라고 비난했다. 이민 문제와 낙태권 등에 관한 생각을 해리스가 밝힌 직후엔 “그가‘새로운 길을 개척하라’고 말했지만 (부통령으로 지낸 지) 3년 반이 지났음에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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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 수락 연설을 하는 동안 “카멀라가 미국을 상대로 ‘가스라이팅’ 하려는 것을 보라”는 글을 SNS에 올렸다. 트럼프 트루스소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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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가 연설을 통해 언급하지 않은 부분을 지적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그는 중국과 프래킹(셰일가스 시추 기술인 수압파쇄법), 에너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의미 있게 언급하지 않았다”며 “미국에 있는 6000만 명의 빈곤층에 대해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많다. ‘감사하다’는 말을 남발하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대외 정책과 관련해선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결코 시작하지 않았을 것” “해리스가 10월 7일의 공격(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을 일으킨 것” 등의 주장과 함께 “해리스는 무능과 나약함의 대명사”라고 비난했다.



“프로젝트 2025는 나와 무관”



트럼프는 해리스가 연설에서 “트럼프 2기가 어떨지는 이미 ‘프로젝트 2025’에 나와 있다. 트럼프를 백악관에 다시 들여놓는 것은 매우 심각한 일”이라고 하며 자신의 이름을 거명하자 “지금 내 이야기를 하는 거냐”라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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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미국 코미디언 케넌 톰슨이 '프로젝트 2025를 멈춰'란 구호와 함께 해리티지 재단의 프로젝트 2025 보고서를 들고 와 연설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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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2025에 대해서는 “(해리스는) 또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그와 모든 민주당 당원이 알듯이 나는 전혀 관련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프로젝트 2025는 미 보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이 발간한 900페이지 분량의 차기 보수정부 정책 공약집이다. 민주당은 이 보고서에 담긴 교육부 폐지·축소,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프로그램 종료, 낙태권 추가 제한 등이 “트럼프의 극단적 정책 구상”이라며 집중적으로 공격해 왔다.

아울러 트럼프는 해리스의 연설 중에 “(바이든) 헌터는 어디 있나요?”라는 글을 올렸다. 지난 6월 총기 불법 소지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둘째 아들 헌터 바이든을 언급한 것이다. 해리스의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민주당 부통령 후보의 과거 고교 미식축구 코치 경력에 대해서도 “코치가 아니라 보조 코치”라고 말했다.



트럼프 살해 위협 60대, 애리조나서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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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살해 협박한 혐의로 애리조나 경찰에 22일(현지시간) 체포된 로널드 리 시브러드.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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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트럼프가 이날 경합주인 애리조나주(州) 남부 시에라 비스타에 있는 멕시코와의 국경 장벽을 둘러본 가운데, 애리조나 경찰은 트럼프를 죽이겠다고 협박한 혐의로 로널드 리 시브러드(66)를 추적 끝에 체포했다. CNN에 따르면 시브러드는 지난 몇 주 동안 여러 소셜미디어 게시물에서 트럼프를 살해하겠다며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트럼프는 애리조나 국경 도착 전 이번 사건에 대한 브리핑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지지설’ 케네디 주니어, 후보 등록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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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미국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지난 20일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그에 있는 법원을 떠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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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이날 애리조나주에서 후보 등록을 철회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케네디 주니어와 러닝메이트인 니콜 섀너핸이 이날 오후 대선후보 등록 철회 서류를 애리조나 주 정부 측에 제출했다.

이에 케네디 주니어의 대선 완주 포기와 트럼프 지지 선언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CNN은 케네디 주니어가 후보 사퇴 후 다음날로 예정된 트럼프의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유세에 합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미국 동부 시간으로 23일 오후 2시쯤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향후 계획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는데, 불과 몇 시간 뒤 인근 글렌데일에 트럼프의 유세 일정이 잡혀 있어서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폭스뉴스와의 통화에서 “내일 (케네디 주니어를)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선거캠프도 글렌데일 유세에 이례적으로 ‘특별한 손님’이 함께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는 앞서 CNN과 인터뷰에서 ‘만약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케네디 주니어를 장관으로 임명하는 것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분명히 열려있다”고 답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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