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라 비스타=AP/뉴시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각) 애리조나주 시에라 비스타에 있는 멕시코와의 남부 국경 장벽 부근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8.23. /사진=민경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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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해리스가 미국에 가스라이팅하려는 시도를 지켜보라"며 "해리스 동지에 공정하면서도 비판적인 태도를 취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게시글 업로드는 이날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전당대회(DNC)에서 후보 수락 연설을 진행하기 전부터 끝맺을 때까지 계속됐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이 연설 중 자신을 언급하기 시작하자 "지금 내 얘기를 하고 있는 거냐?"며 "해리스는 '프로젝트 2025'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지만 나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했다. '프로젝트 2025'는 보수주의 헤리티지 재단이 차기 공화당 행정부에 대한 계획을 제시한 것으로, 앞서 해리스 부통령을 비롯해 민주당 인사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발언에 자주 올랐다. 해리스 부통령도 이를 언급하며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를 상상해보라. 미국을 과거로 되돌릴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나는 트럼프를 응원하는 북한 김정은과 같은 폭군, 독재자들에게 동조하지 않을 것"이라는 해리스 부통령의 발언에 "폭군들은 해리스를 비웃고 있다"며 "해리스는 지난 3년 반 동안 폭군들이 더 강하고 부유하고 강력해지는 것을 돕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낙태 문제에 대해서는 "나는 피임이나 IVF(체외 인공수정·시험관)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지 않는다"며 "그저 해리스 입에서 나오는 말일 뿐이다"고 반박했다. 앞서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는 여성들의 생식적 자유를 박탈하기 위해 대법원 구성원들을 직접 뽑은 후 지금 그것을 자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2일 (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대선 후보 수락 연설서 “현실적이고 실용적이며 상식적인 미국인을 위해 싸우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히고 있다. 2024.08.23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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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부통령의 "트럼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포기하겠다고 위협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도록 부추겼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나토는 빚을 갚지 않았다"며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가 '돈을 내지 않으면 나토는 끝장이다. 미국은 속는 데 지쳤다'고 말하자 수십억 달러의 돈이 들어왔다"며 "나토를 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시작되지 않았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 연설 말미에 "해리스와의 연설 후 폭스 뉴스와 전화 연결을 하겠다"며 "솔직한 평가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직후 폭스뉴스와의 전화 연결을 약 10분간 진행했다.
그는 폭스뉴스에 해리스 부통령이 재임 기간에 많은 것을 이루지 못했다며 "해리스가 말한 모든 것 중 어느 하나 해낸 게 없다"고 비판했다. 마사 맥컬럼 앵커가 "해리스가 민주당 후보가 된 이후 여론조사에서 특히 여성 유권자, 흑인 유권자,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지지율이 오르고 있다"고 지적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니다. 해리스는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내가 성공을 거두고 있다며 "나는 히스패닉 유권자들, 흑인 남성들, 안전을 원하는 여성들과 잘 지내고 있다"는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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