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13 (금)

천하람 "정몽규 축협회장, 수상한 연임 의혹…징계 232건에도 '만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임기 중 232건 단체징계에도 '단체 운영 건전성 평가'에 만점 줘

"합리적 평가 기준 도입해 엄격한 심의할 것"

세계일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과거 200여건에 달하는 단체징계와 미미한 재정 기여에도 만점에 가까운 점수로 협회장 연임을 승인받은 사실을 거론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천 원내대표가 이날 대한체육회로부터 확인한 바에 따르면, 2020년 대한체육회는 정 회장의 임기 중 축구협회가 단체 징계 232건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단체 운영 건전성 평가’에 만점(10점)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천 원내대표는 “정 회장과 같은 심사를 받은 대한핸드볼협회 최태원 SK 회장, 대한양궁협회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의 경우 각각 17건과 2건의 단체징계 건만 있었음에도 단체운영 건정성 평가에서 만점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세계일보

지난 22일 천하람 의원실에서 공개한 대한체육회-대한축구협회 관련 징계현황, 재정기여도, 연간 예산 규모.천하람 의원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천 원내대표는 재정 기여도 항목도 점수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정 회장은 축구협회장 임기인 2017년부터 2020년까지 협회에 연평균 12억원의 기부금을 냈다. 연평균 65억원을 낸 최태원 회장, 36억원을 낸 정의선 회장과 차이가 있음에도 세 회장 모두 재정기여도 평가에서 25점으로 같은 점수를 받았다.

천 원내대표는 “체육회의 심사 기준상 협회장이 연평균 8000만원 이상을 협회에 기여할 경우 만점인 15점을 부여하고, 연평균 2억3000만원 이상을 기여하면 만점 15점에 더해 가산점 10점까지 일괄 부여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24년 기준 한 해 예산이 각각 150억원(대한핸드볼협회)과 120억원(대한양궁협회)에 불과한 협회에 최태원 회장과 정의선 회장이 각각 연평균 65억원과 36억원을 기여한 것에 비하면 한 해 예산이 1876억원에 달하는 축구협회에 정몽규 회장이 12억원을 기여한 것은 예산 대비 눈에 띄게 미진한 기여임에도 세 협회장이 동일한 재정기여도 평가를 받은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천 원내대표는 또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정몽규 회장이 높은 점수로 연임을 승인받은 배경에는 2020년 대한체육회 심의 당시 정 회장이 체육회 부회장을 겸하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세계일보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천 원내대표는 “다음 심의부터는 보다 합리적인 평가 기준을 도입해 엄격한 심의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며 “향후 국정감사를 통해 축구협회의 보조금 집행과 법인세 납부 등에 대해서도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지수 온라인 뉴스 기자 jisu@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