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안먼 반체제 인사 탕위안쥔 , 中 기관에 정보 넘기다 미국에서 체포

뉴욕에서 민주화 운동하며 중 민주화활동가 정보 제공

외국대리인등록법(FARA) 위반과 FBI에 거짓 진술 혐의도

지난달 민주활동가 자처 왕슈쥔도 배심원 유죄 판결

톈안먼 사태 반체제 인물로 미국내 반체제 활동가들의 정보를 넘긴 혐의 등으로 체포된 탕위안쥔.(사진 rfa 캡처) 2024.08.2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국으로 귀화한 외국의 전문가나 활동가가 외국대리인등록법(FARA)을 위반해 미국 당국에 체포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미 뉴욕 검찰은 중국에서 귀화한 반체제활동가 탕위안쥔(67)을 FARA 위반과 연방수사국(FBI) 수사에서 거짓말을 한 혐의 등으로 21일 체포해 뉴욕연방법원에 기소했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탕은 1989년 천안문 사태 당시 중국 공산당의 일당 지배에 반대해 수감된 두 2002년께 대만으로 망명한 반체제 인사다.

그는 미등록 요원으로 민주주의 옹호 시민단체를 운영하면서 중국 국가안전부(MSS)에 반체제 인사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고, FBI에 거짓말을 한 혐의로 체포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2일 그가 최고 2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으로 정치적 망명을 허가받은 뒤 중국 반체제 인사들과 정기적으로 행사에 참여하면서 MSS 요원으로 활동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탕은 가족을 본토로 돌려보내기 위해 MSS와 협조하기로 동의했으며 가족들이 2018년 고향을 방문한 후 MSS가 가족들에게 돈을 제공했다.

워싱턴의 류펑위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이 사건과 관련된 구체적인 세부 사항을 알고 있지 않다고 하면서도 “중국을 표적으로 한 근거 없는 중상모략과 비방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반체제 인사에 대한 정보를 중국 정보기관에 넘긴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아온 귀화한 중국인 왕슈쥔(76)이 지난 6일 배심원단의 유죄 평결을 받았다.

뉴욕 브루클린 법원은 7월 29일 외국 정보기관 ‘간첩 혐의’ 등으로 기소된 왕에 대한 재판을 시작했다.

미 브루클린 연방검찰은 왕이 미국내 중국 반체제 인사들을 배신하고 중국에 관련 정보를 넘겼다며 FARA 위반과 수사기관에 거짓말 혐의 등으로 2022년 5월 기소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2일 왕슈쥔의 기소로 충격에 빠졌던 미국의 민주운동 활동가 커뮤니티가 탕의 체포로 중국 정보원들의 침투가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몰라 더욱 동요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FBI는 지난해 4월 뉴욕에서 ‘비밀 경찰서’ 운영 혐의로 뉴욕 거주자 2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이메일, 암호화된 채팅, 문자 메시지, 음성 및 영상 통화를 사용해 MSS 정보관과 소통하고 지시를 받았다.

미국 검찰은 중국이 특히 관심을 갖는 정보는 미국 거주하는 중국 민주주의 운동가, 반체제 인사 및 자국 이익에 잠재적으로 반대하는 것으로 보는 단체에 대한 세부 정보 등이다.

뉴욕 검찰은 2022년 회의에서 MSS 직원이 탕의 휴대전화 중 하나에 모니터링 장치를 삽입했으며 이로 인해 휴대전화에서 생성되거나 캡처된 모든 사진, 스크린샷 또는 음성 메모가 즉시 해당 직원에게 전송되었다고 보고 있다.

탕은 MSS 정보 요원들과의 대면 회의를 위해 최소 3번 출장을 갔고 MSS가 암호화된 메시징 애플리케이션의 그룹 채팅에 침투하도록 도왔다.

뉴욕 퀸즈에서 체포된 탕과 그가 고용한 변호사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SCMP는 전했다.

지난달 16일 기소된 미국의 대표적인 북한 전문가이자 전직 중앙정보국(CIA) 분석가인 수미 테리 미국외교협회(CFR) 한국학 선임연구원의 혐의 중에도 FARA 위반이 적용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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