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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당뇨병 유전적 고위험군, 인슐린 분비기능 저하 1.8배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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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금연 등 건강한 생활습관 실천 시 인슐린 분비기능 감소 속도 늦춰져

아시아투데이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곽수헌 교수, 이현석 서울의대 유전체의학연구소 연구원



아시아투데이 김시영 기자 = 당뇨병 위험이 유전적으로 클수록 인슐린 분비능력 감소가 더 빠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30년 후에는 2배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서울대병원은 곽수헌 내분비내과 교수·이현석 서울의대 유전체의학연구소 연구원이 지역사회 당뇨병 코호트에 등록된 6311명을 지난 2001~2016년 7회 추적 관찰한 결과와 이들의 DNA 정보를 바탕으로 당뇨병의 유전적 위험에 따른 인슐린 분비능력의 장기적 변화 양상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당뇨병 분야의 권위지 '당뇨병 관리(Diabetes Care, IF;14.8)'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당뇨병이 없는 3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유전체분석을 실시해 당뇨병 관련 유전자변이 여부를 확인한 후 다유전자 위험점수를 계산해 이 점수에 따라 △고위험(상위 20%) △중간위험 △저위험(하위 20%)으로 구분했다.

당부하검사 결과, 유전적 고위험군일수록 인슐린 분비능력이 낮았다. 저위험군에 비해 중간위험 및 고위험군은 인슐린 분비능력이 각각 14%, 25%씩 낮았다. 14년에 걸친 당부하검사를 비교한 결과, 모든 그룹에서 인슐린 분비능력이 점차 감소했지만 고위험군의 감소폭이 가장 가팔랐다. 특히 저위험군 대비 고위험군의 인슐린 분비능력 감소 속도는 1.83배 빨랐다. 즉 유전적 요인에 의해 인슐린 분비능력의 장기적인 변화가 결정됐다는 설명이다.

다유전자 위험점수와 함께 5가지 건강한 생활습관(건강한 식단, 운동, 금연, 체중관리, 충분한 수면) 실천 여부에 따라 인슐린 분비능력 감소 속도를 비교한 결과, 모든 유전적 위험 그룹에서 건강한 생활습관은 인슐린 분비능력 감소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됐다. 특히 유전적 고위험군은 건강한 생활습관을 한 가지 더 실천할 때마다 10년 후 인슐린 분비능력이 4.4%씩 개선됐다.

연구팀은 "다유전자 위험점수를 활용해 인슐린 분비능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당뇨병 고위험군을 선별할 수 있다"며 "생활 습관 개선이 당뇨병 예방이나 발병 지연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고위험군일수록 생활습관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곽수헌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당뇨병 발병 후 심각한 인슐린 결핍이 예상되는 환자를 유전정보에 따라 선별하고, 조기 개입하는 데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당뇨병 치료 분야에서 유전자 기반 정밀의료가 발전하여 환자 맞춤형 당뇨병 예방 및 관리가 가능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성인 당뇨병(제2형 당뇨병)은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분비능력이 떨어져 혈당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갈수록 유병인구가 증가하는 중으로, 지난 2022년 국내 사망원인 8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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