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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친여' 베네수 대법, 마두로 대선 승리 인정…"온라인 집계는 위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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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단체 "선거 사기에 대한 사법적 은폐"

뉴시스

[카라카스=AP/뉴시스] 베네수엘라 대법원이 22일(현지시각)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공식 판단했다. 사진은 지난달 31일 마두로 대통령이 수도 카라카스의 대통령궁에서 기자회견 하는 모습. 2024.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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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베네수엘라 부정선거 논란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베네수엘라 대법원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판단했다.

22일(현지시각) AP, 가디언 등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대법원은 이날 마두로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했으며, 그가 압도적 표차로 패배했다는 온라인 투표 집계는 위조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카리슬리아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대법원장은 마두로의 재선에 "논란의 여지가 없다"며 "법원 판결은 확정적"이라고 말했다.

친(親) 마두로 성향 대법관들로 구성된 대법원은 그간 정부에 유리한 판결을 내려왔다. 로드리게스 대법원장도 마두로의 집권 여당 연합사회당 소속이다.

마두로는 지난달 28일 실시된 대선에서 패배를 뒤집기 위해 선거 결과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야당은 전국 3만개 투표소 중 80%에서 전직 외교관 출신인 야당 에드문도 곤살레스 후보가 2배 이상 표차로 승리한 것으로 나타난 투표 집계 사본을 제시했다. 마두로는 패배를 부인하고 있다.

부정 선거 의혹이 거세지자 반정부 시위를 비롯한 논란이 고조됐고, 마두로는 지난달 31일 대법원에 개표 감사를 청구했다.

친여 성향 대법원이 마두로에 유리한 판결을 내릴 것이라고 예상됐던 만큼, 이번 판단으로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휴먼라이츠워치 미주 국장인 후아니타 괴베르투스는 이번 판결은 "선거 사기를 사법적으로 은폐하려는 조잡한 시도"라며 "법원은 공정하지도 독립적이지도 않다"고 비난했다.

뉴시스

[카라카스=AP/뉴시스] 베네수엘라 야당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오른쪽 아래)가 지난 17일(현지시각)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대선 결과 불복 시위에 참석해 국기를 흔들고 있다. 2024.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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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야당은 물론 미국 등 국제사회는 마두로가 선거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압박해 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마두로가 재선거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대선 재실시는 국민들에 대한 모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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