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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개혁' 조코위 대통령, 막내아들 주지사 만들려다 시위대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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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은 신임 프라보워 대통령의 부통령직 차지해

뉴시스

[AP/뉴시스] 조코 위도도 대통령 정부의 주지사 선거관련 법 개정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22일 의회 난입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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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22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수만 명의 시위대가 의회 담장을 부수며 난입을 시도하자 경찰들이 최루탄과 물대포를 쐈으며 시위대는 투석으로 맞섰다.

이에 의원들은 논란의 법안 표결을 연기했다. 이 법안은 퇴임을 앞둔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마련되었다.

2연임 10년 집권의 위도도 대통령은 서민적 풍모에 개혁적 성향으로 집권을 시작했으나 갈수록 이 같은 풍모와 성향이 사라져갔다.

이번 시위대 의회 난입은 대통령 세력이 강한 의회와 헌법재판소 간의 파워 게임 부산물이며 정치적 위기로 커질 수 있다.

전날 최고법원 헌재는 주지사 선거에 후보를 등록시키려면 해당 정당이 지방 의회에 최소한 20%의 의석을 보유해야 한다는 기존 법안을 무효화시켰다. 그런 최소 요건이 필요 없다는 것이다.

이에 의회가 이 결정을 뒤집을 긴급 법안을 성안해 표결할 예정이었으나 비민주적이라는 비판이 거세지면서 시위대가 의회 난입을 시도한 것이다.

표결이 통과되면 퇴임하는 '조코위' 대통령과 10월 취임의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 당선자의 현 집권 세력 정당들이 지금과 같은 혜택을 유지하게 된다.

많은 주에서 선거를 치를 필요가 없이 현 주지사나 그 정당이 계속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다. 반면 현 정부 비판자인 아니에스 바스에단은 자카르타 주지사에 출마할 수 없다.

또 헌재는 앞서 이틀 전 주지사 선거에 출마하려면 최소한 만 30세가 되어야 한다는 현행 규정을 합헌이라고 판결했다. 조코위 정부는 29세인 조코위의 막내 아들이 중부 자바 주 주지사에 출마할 수 있도록 최소 연령 조항의 삭제에 나섰다가 헌재로부터 거부된 것이다.

이에 의회는 헌재 결정을 피할 수 있는 법안을 만들어 이날 역시 표결 통과시킬 방침이었다.

한편 위도도 대통령의 장남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는 프라보워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부통령 직에 오르게 된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민주화 이전 수하르토 독재 정권의 군부 실권자로 민주화 운동을 무자비히게 진압했던 인물이었다.

조코위는 10년 전 첫 대선 출마에서 프라보워를 접전 끝에 물리쳤고 5년 전 재선 때도 이겼지만 재선 당선 직후 보수 세력의 프라보워를 국방장관으로 기용했다.

그는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수 없는 지난 봄 대선을 맞아 장남을 프라보워의 러닝메이트로 입성시켰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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