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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윤 대통령 우승 응원한 ‘교토국제고’…전교생 절반이 야구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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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 야구 선수들이 지난 21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한신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 승리를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니시노미야/교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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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여름 고시엔’이라는 불리는 일본 전국 고교 야구선수권대회 결승에 진출한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 교토국제고 야구부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페이스북에 올렸다.



윤 대통령은 “저도 1983년 아버지께서 히토쓰바시 대학교에 교환 교수로 계실 때 여름을 일본에서 보냈는데, 고시엔의 뜨거운 열기가 지금도 생생하다”고 했다. 1983년 여름 고시엔 우승팀은 당시 고교야구 명문이던 오사카 ‘PL학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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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여름 고시엔 출장을 위한 출정식을 연 교토국제고 야구부. 학교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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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윤 대통령은 “여러분의 여름은 이제 시작이다. 야구를 통해 재일동포 사회와 우리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안겨준 교토국제고 야구팀과 학생 여러분을 힘껏 응원하겠다”고 했다.



교토국제고는 이날 오전 9시 결승전 응원단 신청을 마감했다. 23일 오전 7시10분 교토역에서 직행버스를 타고 결승전이 열리는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한신 고시엔구장에 집결한다.



교토국제고는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로 시작하는 한국어 교가로 잘 알려져 있다. 일본 엔에이치케이(NHK)가 생방송 하는 ‘여름 고시엔’은 경기가 끝날 때마다 경기에서 이긴 학교 교가를 부르는 것이 관례다. 2021년 고시엔에서 교토국제고가 4강 돌풍을 일으키자 일본 극우가 한국어 교가를 문제 삼기도 했다.



교토국제고는 1947년 교토조선중학교로 개교한 뒤 1961년 한국 정부 인가, 2004년 일본 정부 인가를 받았다. 이 학교 이융남 이사장은 학교 누리집에서 “유사 이래 한국과 일본은 깊은 관계를 맺어왔다. 한때 불행한 시기도 있었지만, 이웃 나라로서 앞으로 더욱더 우호를 다져나가야 한다. 진정한 우호는 상호이해 없이는 있을 수 없다. 국제학교가 된 이후 일본 학생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누리집에 소개된 교토국제고 1∼3학년 커리큘럼에는 △한국 지리역사 △한국사 △재일한국인의 역사 △한국어 등이 포함돼 있다.



교육부 재외교육기관학교포털을 보면, 교토국제고 학생 수는 2024학년도 기준 고1(52명), 고2(42명), 고3(43명) 등 137명이다. 여학생이 69명, 남학생이 68명이다. 재학생 국적(중학교 과정 22명 포함)은 일본 학생이 127명이며 30명 정도가 한국계다.



교토국제고 야구부는 1999년 창단했다. 야구부는 여름 고시엔이 단골로 등장하는 일본 야구만화에서 보듯 ‘방과 후 클럽활동’에 속한다. 야구부원은 60여명이다. 남자 재학생(68명) 대부분이 야구를 하는 셈이다. 주장 선수를 포함해 야구부원 상당수가 일본 학생이다.



이 학교 백승환 교장은 학교 누리집에서 “재학생 부 활동인 야구부는 교토부 내 상위권에 입상을 거듭하면서 야구 명문교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 학교 출신 선수 중 일부는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 히로시마 도요카프 등 프로야구단에 입단하거나 사회인야구단에 들어간다.



국내 프로야구단에서 뛰었던 교토국제고 졸업생도 있다. 황목치승·정규식(엘지 트윈스), 신성현(두산 베어스)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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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국제고 실내 야구 연습장. 학교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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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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