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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형사들이 치킨 파는 영화? 삼성 ‘AI TV’는 바로 찾아주죠” 글로벌 1등 TV는 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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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AI 스크린 시대 선언 후 약 반 년

타이젠OS 7년 무상 업그레이드 발표…AI 홈 구심점 강화

자연어 기반 맥락 이해하는 새 음성 AI 기술도 공개

헤럴드경제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이 22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디지털연구소에서 ‘AI 스크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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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형사들이 치킨 파는 영화 뭐였더라?”

영화의 제목이나 등장인물이 기억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때 TV에 말을 거는 것만으로도 콘텐츠를 찾아준다. “하이 빅스비”를 부르면 리모컨 없이도 우리집 에너지 사용량 확인이 가능하다. TV 시청 중 세탁기나 건조기 완료 알람도 받을 수 있다.

이는 삼성전자가 선보인‘AI 홈라이프’ 사용 사례다. 삼성은 올 초 CES 2024에서 처음으로 AI 스크린 비전을 발표하고 TV가 AI 홈 디바이스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후 8개월 간 ‘AI TV=삼성’이라는 공식을 굳히기 위해 신제품 출시에 힘써왔다. 이에 더해 향후 7년간 새로운 AI 기능이 탑재된 타이젠 OS 업그레이드를 무상으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AI 기술을 탑재해 최적의 시청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집안의 다양한 기기를 연결하는 AI 홈 디바이스로 그 역할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22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디지털연구소(R4)에서 AI 홈 라이프의 중심으로 진화하는 새로운 ‘AI 스크린’ 경험 기술을 공개했다.

그는 “삼성 AI 스크린의 차별화된 소비자 경험을 통해 ‘AI TV=삼성’이라는 공식을 써가고 있다”며 “올 초 CES를 통해서 업계 최초로 ‘AI 스크린 시대’를 선언한 후 TV 시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며 “ 이후 상반기 동안 각종 전시회나 제품 론칭 및 마케팅 활동을 통해서 AI 스크린의 정의와 역할에 대해 설명을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AI 스크린 출시 원년의 하반기를 맞아 삼성이 진화 및 발전 시키고 있는 ‘AI 스크린’의 다양한 경험을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며 “AI 홈 라이프의 구심점 역할을 맡은 삼성 AI TV가 집안의 다양한 기기를 연결하는 것을 넘어 기기와 사람,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소비자들의 일상이 더 풍요롭고 가치 있게 변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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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이 22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디지털연구소에서 ‘AI 스크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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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간 무상 업그레이드” 타이젠OS 확대로 AI TV 키운다=이날 삼성은 2024년형 삼성전자 AI TV를 구매한 고객에게 향후 7년간 새로운 AI 기능이 탑재된 타이젠 OS 업그레이드를 무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023년형 일부 제품도 해당된다.

삼성전자 자체 개발 운영체제인 타이젠 OS는 2023년 기준 2억 7000만대 이상의 삼성 스마트 TV에 적용돼 있다. 전세계 TV OS 시장에서는 안드로이드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 TV 플러스·게이밍 허브·스마트싱스 등 삼성전자 TV에 있는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용 사장은 타이젠OS의 확대를 통해 ‘AI TV=삼성’ 공식을 굳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TV 뿐만이 아니라 다른 기기에도 (탑재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기회를 보고 있다”며 “삼성 제조에만 머무르지 않고 타 제조사에서도 기회를 보면서 타이젠 확장 계획을 가지고 있고 현재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타이젠OS의 외부 탑재 비율은 내달 개막할 IFA 2024에서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유럽 명품 TV 브랜드 로에베(LOEVE) 스텔라 TV에 타이젠 OS를 탑재하며 타이젠 생태계 확대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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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디지털연구소에서 삼성 AI TV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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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듯 명령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다…접근성도 향상=삼성전자가 AI 홈 라이프 구현을 위한 강조한 AI TV 기능 중 하나는 연결성이다. 별도의 허브 기기가 없어도 AI 가전, 조명, 커튼 등 집안의 스마트 기기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TV 대화면으로 스마트싱스의 ‘3D 맵 뷰(Map View)’ 기능을 활성화해 집 안 곳곳에 연결된 기기 상태를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다.

꺼져 있는 TV 앞에서 “하이 빅스비”를 부르면 ▷가정 내 IoT 기기 상태 ▷에너지 사용량 ▷날씨 ▷메모 위젯 등을 리모컨을 사용하지 않아도 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용 사장은 이러한 연결성이 글로벌 TV 시장에서의 중국 업체들의 추격에 맞설 수 있는 무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AI TV는 TV 뿐만이 아니라 각종 디바이스를 연결해줄 수 있는 매개체가 되기 때문에 타사에 없는 특별한 차별점이 될 것”이라며 “중국 브랜드들이 가성비를 무기로 시장에 들어오고 있는데 소비자들에게 여러개의 시나리오를 제공한다는 당사만의 차별화를 통해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은 자연어 기반으로 맥락을 이해해 답변을 해주는 새로운 AI 음성기술도 공개했다. 일례로 “형사들이 치킨 파는 영화 찾아줘”라고 하면 해당 영화 리스트를 보여주고,“첫 번째 거 선택하고 1시간 뒤에 TV 꺼줘”라고 하면 OTT에 연결한 후 꺼짐 예약을 설정한다. 한번에 두 가지의 지시를 명령할 수 있다.

저해상도 영상도 최대 8K급으로 선명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AI 업스케일링도 특징이다. AI 업스케일링이 상시 적용되는 2024년형 네오 QLED 8K로 시청한 영상은 머리카락 올, 옷의 솔기 등 디테일이 또렷하고 선명하게 보인다. 풀HD 화질로만 시청이 가능한 OTT 스탠다드 요금제에 가입했더라도, AI 업스케일링을 통해 더욱 고화질로 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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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직원이 수원사업장 디지털연구소에서 삼성 AI TV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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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은 콘텐츠 접근성도 한층 더 향상했다. 영상 내 자막 등 텍스트를 AI가 음성으로 변환해 ‘들리는 자막’을 가능하게 한다. 전통적인 TTS(Text to Speech)와 달리 한결 더 자연스러운 음성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해당 기능은 내년 초 도입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AI를 통해 영상 내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는 번역 기능도 개발 중이다. TV에 탑재된 외장 카메라를 사용해 AI가 사용자의 제스처를 인식해 자막 위치를 변경하거나 수어 통역사 화면의 크기를 200%까지 확대하는 것도 가능하다.

삼성전자의 자체 생성형 AI 가우스를 활용한 ‘제너러티브 월페이퍼(Generative Wallpaper)’도 이날 브리핑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감정, 분위기, 컨셉 등 몇 가지 키워드를 선택하면 AI가 그에 맞는 이미지를 추천해준다. 예를 들어, 신혼부부가 집들이할 경우 그날의 상황과 분위기에 맞는 이미지를 TV 배경 화면에 보여줘 집들이 분위기를 맞춰주는 방식이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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