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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물가와 GDP

“추석 코앞인데, 대체 어떻게 살라고” 서민들 울분…물불 안가리고 오르는 먹거리 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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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물가’ 전방위적 상승세
채소류·가공식품 가격 줄줄이 올라
추석 전 외식물가 상승 조짐도


매일경제

지난 15일 서울 시내의 한 삼계탕집 앞에 메뉴와 가격이 표시돼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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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와 원재룟값 상승 영향으로 채소류, 가공식품 등 가격이 오른 가운데 외식 물가도 인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배달 수수료와 식재료·인건비 등이 오르면서 외식 메뉴도 인상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먹거리 물가가 전방위적으로 오르는 데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식품 업체들이 조만간 제품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원료 가격과 물류비 상승 등을 이유로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이다.

먼저 오뚜기는 오는 30일부터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케첩, 스파게티 소스, 후추와 참기름 등 제품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내달 1일부터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3분카레’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가격 인상 폭은 10~15%로 예상된다.

앞서 CJ제일제당을 비롯한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동원, 샘표 등 기업들이 주요 제품 가격을 올린 바 있다.

CJ제일제당은 참기름 가격을 15% 인상했고 롯데웰푸드는 빼빼로 등 17종 제품 가격을 평균 12% 올렸다. 롯데칠성음료는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 등 6개 음료 품목 출고가를 평균 6.9% 올렸으며, 동원은 김 가격을 평균 15%, 샘표는 양조간장과 진간장 가격을 각각 12%, 6%씩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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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오이 판매대 모습.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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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솟값 역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낮 기온이 33도를 웃도는 찜통더위가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채소 출하량이 줄어든 탓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농산물과 수산물을 포함한 농림수산물이 한 달 전보다 1.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품목별로 상추는 171.4%, 오이는 98.8% 오르는 등 채소류 가격이 폭등했다.

파프리카 가격도 급격히 뛰어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집계에 따르면 파프리카 200g(상품) 전국 평균 소매가격이 20일 기준 1931원을 기록하며 2000원에 육박했다. 지난달(1119원) 대비 73% 정도 오른 것이다.

배추 소매가격은 한 포기당 6888원으로 7000원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대비 16.84% 올랐고, 평년보단 20.86% 오른 것이다. 이 밖에도 무, 당근, 풋고추 등 채소류도 전주보다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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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관철동 식당가를 찾은 시민이 식사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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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물가가 전방위적으로 오르는 가운데 외식물가도 인상 조짐을 보인다. 정부가 그동안 식품·외식업계에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하며 억눌렸던 가격 인상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통계청 소비자 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2.9%로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2.6%)을 웃돌았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지역 냉면 외식비는 1인분 기준 지난달 1만1923원으로 3년전(9577원)보다 24% 올랐으며, 삼계탕 한 그릇 외식 가격은 같은 기간 처음으로 평균 1만700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앞서 스타벅스, 맥도날드, BBQ 등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메뉴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배달 중개수수료 인상도 외식물가를 끌어올리는 원인 중 하나다. 배달앱 1위인 배민은 9일부터 중개수수료를 9.8%로 인상했다. 중개수수료가 높아지면서 마진이 줄어들 것을 고려한 일부 업주들은 음식 가격을 높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외식 업체 한 관계자는 “일부 프랜차이즈들은 이미 가격을 올리긴 했는데 아직 메뉴 가격을 인상하지 않은 곳도 많다”며 “배달비며 원자잿값이며 다 오르는데 메뉴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기도 쉽진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로선 달갑진 않겠지만 업체로서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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