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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최태원, “빅테크는 원자력에너지 쓸 것…AI발 에너지믹스, SK에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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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들은 인공지능(AI)에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해 향후 원자력을 사용해야 한다는 공통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 이로 인한 ‘에너지 믹스’ 변화는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열린 ‘이천포럼 2024’에서 원자력 발전의 필요성에 대해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미국 출장에서 엔비디아, 오픈AI, TSMC, MS, 아마존, 인텔 같은 글로벌 AI 업체의 수장들을 만나 느낀 점을 소개하면서다. 지난 19일부터 사흘간 AI를 주제로 진행된 이천포럼은 경영전략회의(6월), CEO세미나(10월)와 함께 SK그룹의 3대 경영행사로 꼽힌다. 2017년 최 회장이 제안해서 만든 토론의 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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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열린 '이천포럼 2024'에서 발언하고 있다.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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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이 언급한 에너지 믹스는 석탄‧석유 등 화석에너지, 원자력 발전 같은 전통적인 에너지 공급원, 태양열‧풍력‧수력 같은 재생에너지를 함께 섞어 쓰면서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AI 산업이 커지면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 데이터센터, 가상자산·AI 관련 전력 소비량이 2022년 460테라와트시(TWh)에서 2026년엔 1050TWh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한국 연간 전력소비량(566TWh)의 두 배 수준이다. AI 산업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센터를 가동하려면 일반 데이터 센터의 6배 수준의 전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일찌감치 에너지 사업을 점찍고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 등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 2022년 SK㈜와 SK이노베이션은 빌 게이츠 MS 창립자가 설립한 SMR기업 테라파워에 2억5000만 달러(약 3337억원)를 투자했다.

최 회장은 AI와 관련한 SK의 미래 사업 밑그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AI 성장 트렌드가 계속되면 SK는 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하드웨어 관련 비즈니스, 대형언어모델(LLM) 등과 같은 서비스 모델을 추진할 수 있다”며 “그 과정에서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언젠가 비즈니스 모델이 구축되고 나면 전체적인 순환 사이클이 돌 수 있는 상황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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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가운데)이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열린 '이천포럼 2024'에서 발언하고 있다.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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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밸류체인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지금 확실하게 돈을 버는 것은 AI 밸류체인이며 빅테크들도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중간에 덜컹거리는 과정이 있겠지만, AI 산업은 우상향으로 발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앞서 6월에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도 “AI 서비스부터 인프라까지 AI 밸류체인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2026년까지 AI‧반도체 분야에만 82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SK는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를 중심으로 한 AI 반도체, AI 시대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AI 데이터센터, 개인형 AI 비서 등 AI 서비스로 이어지는 연결 고리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SK텔레콤·SK브로드밴드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에만 5년간 3조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AI가 가져오는 변화들이 우리에게는 모두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 트렌드를 잘 활용해 변화를 빨리 이끌어 나가는 것이 우리가 AI 생태계에서 살아남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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