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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깜짝 등장' 오프라 윈프리 "무당층에 호소...해리스 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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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미국인이다. 함께 카멀라 해리스를 선택하자." '토크쇼의 여왕'으로 불리는 오프라 윈프리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3일차 연사로 깜짝 등장해 아직 마음을 정하지 않은 무당층 유권자들에게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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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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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프리는 이날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이번 대선은 우리와 그들의 선거가 아니라, 당신과 나의 선거이며 우리가 원하는 미래가 어떤 모습인지에 대한 선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어떤 후보(도널드 트럼프)는 이번 한 번만 투표소에 가면 다시는 투표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면서 "여러분은 지금 등록 무당층 유권자를 보고 있다. 나는 투표 자격을 갖춘 이후 내 가치에 따라 투표해왔고, 이번 선거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모든 무소속 유권자와 마음을 정하지 않은 유권자들에게 호소한다"고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윈프리의 깜짝 등장에 현장 대의원들은 크게 환호했다. 당초 윈프리는 주요 외신에서 확인한 연사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전당대회 직전 CNN이 소식통을 인용해 그녀가 연설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하며 눈길을 끌었다.

연단에 선 윈프리는 먼저 전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미셸 오바마의 전당대회 연설을 언급하며 운을 뗐다. 그는 "정말 장대한 불꽃이었다"면서 "지금 너무 흥분해서 뭔가를 하고 싶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카멀라 해리스를 미국의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를 적대시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당신들을 두렵게 만들고 지배하고 싶어하는 사람들, 책은 위험하고 소총은 안전하다고 믿도록 하는 사람들, 먼저 분열을 추구하고 이어 정복하려는 사람들이 있다"고 경계감을 표했다. 이어 "중요한 점은 우리가 뭉치면 아무도 우리를 정복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단합을 강조했다. 해당 발언은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윈프리는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면서 헌신과 포용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집에 불이 났을 때, 우리는 집주인의 인종이나 종교에 대해 묻지 않는다. 그들의 파트너가 누구인지, 투표는 어떻게 했는지 궁금해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그저 그들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짚었다. 또한 "그 집이 우연히, 자녀가 없는 캣 레이디의 집이라면, 우리는 그 고양이도 꺼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JD 밴스 상원의원이 앞서 고양이를 기르면서 혼자 사는 여자들을 비하하는 이른바 '캣 레이디' 발언으로 망언 논란에 휩싸인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우리는 곧, 인도인 어머니와 자메이카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해리스)가 어떻게 자라서 미국의 47대 대통령이 됐는지를 우리의 딸과 아들에게 가르칠 것"이라며 "그것이 미국의 가장 좋은 점"이라고 했다. 아울러 "리더십과 삶에 있어 가치와 인격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품의와 존중이 2024년 투표용지에 올라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실, 자유, 기쁨을 선택하자. 해리스를 선택하자"고 연설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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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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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윈프리의 연설을 두고 현지에서는 "오프라 윈프리의 깜짝 선물(NYT)" 등의 평가를 쏟아내고 있다. 흑인 유권자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윈프리가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 연설에 나서면서 무당층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이다. CNN방송은 윈프리의 측근을 인용해 "윈프리는 정치에 거리를 두고자 노력한다"면서도 "오늘 밤에는 말할 것이 있었다"고 전당대회 연설에 나선 이유를 전했다. 윈프리는 2008년 대선 당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2016년에는 사상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으나, 선거운동에는 거리를 뒀었다. 2020년 대선에서도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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