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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이슈 세계 금리 흐름

"美 Fed 위원 상당수, 7월 금리인하 주장"…'인하 확실' 9월 빅컷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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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FOMC 회의록 공개

"당국자 여러명, 7월 금리인하 지지"

대다수는 "9월 금리인하 적절" 판단

고용 위험에 무게…인플레는 진전 평가

투자자, 연내 1%포인트 인하 점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 상당수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즉각적인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을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시장 냉각에 대한 경계감이 반영됐다. 당국자 대다수는 다음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주장해 이변이 없는 한 Fed가 9월 금리 인하에 착수할 가능성이 확실시 되고 있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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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Fed가 공개한 7월 FOMC 의사록은 "당국자 여러명(several)은 최근 인플레이션 진전과 실업률 상승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 목표 범위를 25bp(1bp=0.01%포인트) 낮추기 위한 타당한 근거를 제공했다고 보거나 그러한 (인하) 결정을 지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FOMC 위원 19명 가운데 상당수가 지난달 회의에서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의사록은 다만 "광범위한 다수는 향후 들어오는 데이터가 예상에 부합할 경우 다음(9월) 회의에서 정책을 완화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 판단했다"고 써 9월 금리 인하를 주장한 당국자가 더 많았음을 시사했다.

Fed 당국자들이 금리 인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데에는 고용 냉각 우려가 자리했다. 당국자 대부분은 물가 상승 위험과 고용 둔화 위험이 이제 동일한 수준이 됐다고 봤다. 그동안 인플레이션 완화에만 주의를 기울였다면, 앞으로는 통화정책의 무게중심을 완전고용 달성으로 옮겨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회의록은 "참가자 대다수는 고용 목표 위험이 상승했다고 언급했다"며 "일부 참가자는 노동시장 여건이 점진적으로 추가 완화되면 상황이 더욱 악화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고 썼다.

실제로 7월 FOMC 개최 이틀 뒤인 이달 2일 공개된 7월 고용보고서 발표 후 미 노동시장 냉각 우려가 급속히 확산됐다. 비농업 신규 고용은 지난달 11만4000건 증가에 그쳤고, 실업률은 6월 4.1%에서 4.3%로 뛰었다.

반면 인플레이션 위험은 하락했다는 것이 Fed 당국자들의 판단이었다. 회의록에는 최근 몇달 동안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향해 "일부 추가 진전"을 보였다는 당국자들의 진단이 담겼다.

회의록은 "거의 모든 참석자들은 최근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 둔화)에 기여한 요인들이 향후 몇달 동안 인플레이션에 하방 압력을 지속적으로 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며 "가격 결정권의 지속적인 약화, 경제 성장 둔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축적된 가계 초과저축 소진 등이 이 같은 (디스인플레이션) 요인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Fed 당국자들이 9월 금리 인하 필요성에 의견을 모은 만큼 다음달 피벗(pivot·정책방향 전환)은 확실시 되고 있다. 이날 미 노동부가 연간(지난해 4월~올해 3월) 비농업 신규 고용 수정치를 기존 발표치 대비 81만8000건이나 하향조정해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뜨겁지 않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다음달 금리 인하 가능성에는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관건은 금리 인하폭이다. 시장은 오는 23일 예정된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금리 인하 신호와 연내 인하폭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Fed가 연내 금리를 1%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전망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9월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내릴 가능성을 100%가량 반영하고 있다. 올해 남은 9월, 11월, 12월 세 차례 FOMC 회의에서 1회 이상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에 나서 연말까지 금리를 1%포인트 넘게 내릴 가능성은 78.3%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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