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환자 4명 대상으로 임상시험
몸 이식 심장박동기와 같은 원리
환자 ‘맞춤형 치료’ 가능할 듯
파킨슨병은 1817년 영국 의사 제임스 파킨슨이 처음 발견한 퇴행성 뇌질환이다. 근육의 무의식적인 운동을 담당하는 뇌 도파민 신경세포가 줄어들면서 손발이 떨리고 걸음걸이가 무거워지는 등 운동장애 증상이 나타난다. 신경 퇴행성 질환으로 근본적인 완치법은 아직 없다. 파킨슨병 환자는 세계 전역에 1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그래픽=박상훈 |
이번 연구진은 파킨슨병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전기 자극을 달리 가하는 적응형 심부 뇌자극으로 약물 치료의 효과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 파킨슨병 환자에게 사용하는 약물은 뇌에서 도파민이 되는 ‘레보도파’가 대표적이다. 연구진은 뇌 센서와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해 환자의 뇌 활동을 실시간으로 감지, 적절한 수준의 전기 자극을 가하도록 했다. 임상시험 참가자들은 2019~2022년 전극 이식 수술을 받고, 2023년 11월까지 일상생활을 하며 파킨슨병 증상이 얼마나 감소했는지 스스로 평가했다. 파킨슨병의 주요 증상인 떨림, 언어장애, 보행장애 등 6가지 항목이 평가 대상이었다. 평가 결과에 따르면, 환자 상태에 따라 전기 자극을 달리한 적응형 심부 뇌자극은 기존 뇌자극보다 평균적으로는 41%, 최대 53%까지 증상을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2월 연구진은 적응형 심부 뇌자극이 파킨슨 환자의 불면증 개선에도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환자가 자는 동안 뇌 활동을 측정해 숙면을 돕는 전기 자극을 찾아냈고, 이를 적용했더니 불면증을 유발하는 뇌 활동이 최대 83% 감소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심부 뇌자극은 파킨슨 환자에게 효과적이지만, 대부분은 약물 요법과 병행해야 한다”며 “우울증, 강박 장애 같은 정신 질환에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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