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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또 ‘탄핵 대비 계엄설’ 꺼낸 민주… 與 “안보마저 정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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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반국가세력 암약’ 발언 빌미

김민석 “계엄령 빌드업 포기하라”

與 “오물풍선 北 도발 대비 의미

개딸 환호 받으려 국민 불안 자극”

‘이재명 2기 체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1일에도 윤석열정부 계엄설에 불을 지폈다. 이번엔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에게 “왜 이렇게 표가 안 나오죠”라는 말을 들은 뒤, 득표율 1위로 올라선 김민석 최고위원이다. 국민의힘은 “국민 불안을 자극해 ‘개딸(개혁의 딸)’ 환호를 받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반발했다.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딸에게 지지를 받기 위해 안보마저 정쟁화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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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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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저는 박근혜 탄핵국면에서 계엄령준비서 정보를 입수, 추미애 당시 대표에게 제보했던 사람 중 하나”라며 “탄핵국면에 대비한 계엄령 빌드업 불장난을 포기하셔라”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에게 묻는다. 반국가세력은 어디 있는 누구냐, 왜 안 잡냐. 무능인가. 뻥인가. 북한이 개전 초에 (반국가세력을) 이용한다니, 국지전이나 전면전이 임박했는가”라고 따졌다.

김 최고위원은 김용현 대통령경호처장을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것과 윤 대통령이 최근 “반국가세력이 암약한다”는 발언을 정부가 계엄을 대비하는 정황으로 꼽았다. 그는 “최근 정권 흐름은 차지철 스타일의 야당 입틀막 국방부 장관의 갑작스러운 교체와 대통령의 뜬금없는 반국가세력 발언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국지전과 북풍조성을 염두에 둔 계엄령 준비작전이라는 것이 저의 근거 있는 확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권 경험이 있는 정당 정보력을 무시하지 말라”며 “유신독재와 부마항쟁, 5·18을 딛고 일어난 최고 민주국가 대한민국에서 계엄령 따위는 꿈도 꾸지 마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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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 참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왼쪽)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것을 이재명 대표가 듣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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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에서 윤석열정부가 계엄을 준비한다는 주장은 지난 전당대회 때부터 나왔다. 당시 후보자던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출신 김병주 의원은 김 후보자 지명을 “탄핵과 계엄 대비용”이라고 주장했다. 전당대회 당일에도 “‘입틀막’ 경호처장 김용현을 국방부 장관에 임명했다. 윤 정권은 박근혜 탄핵 때처럼 허망하게 내려앉지 않을 것”이라며 “이 정권은 군을 동원해서 여러 가지 비상사태를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최고위원에 선출된 직후 첫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러다 탄핵 정국에 접어들면, 박근혜 전 대통령처럼 무너지지 않고 군(軍)을 동원해 계엄령을 선포하는 것은 아닌지 많은 국민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근거 없는 막말과 망언의 연속”이라며 “이 대표를 향한 충성경쟁”이라고 반박했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안보 사안까지도 정쟁으로 끌고 가겠다는 궤변”이라며 “거대야당 황제 이 대표를 향한 충성경쟁이 아니라면 막말과 망언을 자중하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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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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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이 문제 삼은 윤 대통령의 ‘반국가세력’ 발언에 대해서는 “을지 자유의 방패 연습과 관련해 나온 발언으로, 가짜뉴스 유포·사이버 공격과 같은 북한의 복합 도발을 가정하던 중 나온 말”이라고 엄호했다. 그러면서 “오물풍선 도발도 서슴지 않는 북한 김정은 정권의 다양한 공격 양상을 가정해 대비하라는 대통령 발언이 어떻게 반헌법적이고 계엄령 준비 시도인가”라며 “안보 정쟁은 북한 김정은만 웃게 하는 일“이라고 맞받았다.

김현우 기자 wit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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