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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르포] 올림픽공원 침투한 北공작원, 민·관·군·경·소방 통합방호에 붙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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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띄우자 천호·재밍장비가 무력화…인질극도 군·경 완벽대응

뉴스1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대테러 종합훈련에서 군 장병들이 차륜형 대공포 '천호'와 함께 미상 드론을 무력화 시범을 보이고 있다. 다중이용시설에서의 테러 대비 태세를 확립하고자 기획된 이번 훈련에는 육군 52사단과 수도방위사령부, 송파구, 지역 경찰서·소방서 등에서 총 340여명이 참여했다. 2024.8.2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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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북한 공작원 3명이 지난 18일 인천항으로 밀입국한 뒤 잠실역으로 하차한 것이 확인됐습니다. 군 당국은 경계태세 2급을 발령하고, 송파구 지역 일대에 을지 2종 사태를 선포했습니다."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체조경기장(KSPO DOME) 인근에 육군 52사단, 수도방위사령부, 송파구 등 민·관·군·경·소방 관계자 340여 명이 모였다. 북한의 테러 공격에 대비한 통합훈련을 실시하기 위해서다.

"지금부터 훈련을 시작한다"라는 서강석 송파구청장의 말이 떨어지자 하늘에서 미상 드론 2대가 비행하기 시작했다. 상황을 접수한 군과 경찰은 즉시 병력을 파견해 수색·경계 작전에 돌입했다.

군은 대공방어를 담당하는 30㎜ 차륜형 대공포 '천호'와 드론 재밍조치팀도 투입했다. 재밍장비의 공격을 받은 드론은 하늘에서 중심을 잃고 마치 살충제를 맞은 벌레처럼 비틀거리며 땅으로 떨어졌다. 재밍이 시작된 이후 추락까지 걸린 시간은 5초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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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대테러 종합훈련에서 군경이 무력화된 미상 드론을 확인하고 있다. 2024.8.2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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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추락 지점 일대에 52사단 위험성폭발물개척팀(EHCT)과 폭발물처리반(EOD)이 출동해 드론에 탑재된 폭발물 의심물체를 제거했다. 원점 일대 위험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이후 군과 경찰은 합동조사를 통해 대공혐의점을 분석했다.

드론에 대공혐의점이 있다고 판단한 군은 병력은 물론 열영상장비(TOD)를 통한 적 수색 작전을 더욱 강화했다. TOD 감시 도중 올림픽공원 88잔디광장 일대에서 숨어있는 드론 운용자가 발견됐고, 경찰 초동대응팀이 이 인원을 검거하며 상황이 종결됐다.

드론 대응 작전은 성공적으로 끝났으나, 가방을 든 거수자 3명이 경기장 인근에서 발견되면서 새로운 상황이 발생했다. 순간 경기장 일대에서 폭발음이 들리더니 건물 일부가 붕괴되고 화재가 발생했다.

폭발상황을 접수한 한국체육산업개발 상황실은 즉각 내부 방송을 실시하고 동시에 송파구·구·경·소방에 상황을 전파했고, 곧바로 통합방위지원본부가 개설됐다.

뉴스1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대테러 종합훈련에서 군 특수임무대 장병들이 테러 현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4.8.2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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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경찰은 주민이동 통제를, 소방은 구조활동과 화재진압을, 군은 침투한 적 추적 및 추가 폭발 가능성 조사를, 송파구·아산병원·의용소방대 등은 환자구조와 구급차 지원 임무를 수행했다.

도주하던 거수자 3명은 우리 군과 총격전을 벌이다 시민을 붙잡은 뒤 실내로 들어가 인질극을 시도했다. 거주자들은 건물 2층과 지하로 분산해 은거한 것으로 군 TOD 등에 의해 확인됐고, 이에 수방사 수호신부대와 경찰특공대가 분산 침투하기로 했다.

먼저 수방사 인원들이 현장에 도착해 지하의 적을 제압했다. 이내 하늘에선 경찰 헬기가 모습을 드러냈고, 경찰특공대원들이 로프를 이용해 급속하강했다. 경찰특공대는 수방사와 힘을 합쳐 인질을 무사히 구출했다. 이 과정에서 테러범 2명을 사살하고, 1명을 생포하며 북한 공작원 3명 남하 상황을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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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대테러 종합훈련에서 의용소방대원들이 시민들을 대피시키고 있다. 2024.8.2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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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훈련은 '2024 UFS/TIGER' 일환으로 민·관·군·경·소방 통합방호능력 배양을 위해 열렸다. 훈련에는 52사단, 수도방위사령부 솔개여단 및 수호신부대, 송파구청, 송파경찰서, 송파소방서 등 9개 부대와 10개 유관기관 관계자가 참가했다.

최원석 52사단 인릉산여단장은 "훈련을 통해 유동인구가 많은 다중이용시설에서의 통합작전 수행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도 민·관·군·경·소방 간의 긴밀한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통합방위 역량을 강화해 유사시 작전을 현장에서 종결시키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이번 훈련은 최근 급변하는 안보 위협을 반영해 실효성 있는 유기적인 임무 수행에 초점을 뒀다"라며 "시민의 안보와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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