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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기원상의 팩트체크] 코로나19 환자 폭증···새 변이 치명률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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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 바이러스 'KP.3' 전파력 높지만 치명률 낮아

고령층은 주의 필요…방역당국, 마스크 착용 권장

아주경제

사진은 한 대병원에서 내원객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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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이달 말에는 지난해 최고 유행 수준인 주당 35만명 선에 이를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다만 보건당국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우세종인 ‘KP.3’ 변이가 전염성은 높지만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낮아 위험성은 초기 유행 당시와 비교해 낮아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20일 질병청에 따르면 8월 마지막 주 코로나19 확진자가 35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최고 유행 수준에 육박하는 수치다.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8월 둘째 주(4~10일) 1359명(전국 병원급 이상 220곳 표본감시)으로 올 들어 최대 기록을 찍었다.

감염병 전문가에 따르면 코로나19는 5~6개월 주기로 유행이 찾아온다. 변이를 통해 기존 면역을 회피하는 특성을 갖게 되면 환자가 늘고, 해당 변이에 면역력을 가진 인구가 늘면 유행이 잦아드는 식이다.

특히 지난해 5월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선언 이후 한국 백신 접종률이 20% 정도로 낮았다는 점도 유행에 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여름철 에어컨 사용으로 실내 환기 없이 생활하면서 바이러스 확산에 일조한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코로나19 유행은 오미크론 세부 계통인 KP.3 변이바이러스가 주도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KP.3 변이 점유율은 지난달 기준 45.5%로 확인됐다.

KP.3 변이는 지난해 미국·영국·중국 등에서 유행했던 JN.1 변이의 하위 유형이다. JN.1 변이는 올 들어 점차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나 KP.3 변이가 미국에서 검출된 이후 지난 5월 말부터 전 세계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주된 증상은 발열과 기침, 목 아픔, 호흡 곤란 등으로 기존 오미크론 변이와 유사하다. KP.3 변이는 기존 JN.1 변이에 비해 면역회피능력이 증가해 기존 확진자나 백신 접종자도 감염될 수 있다. 다만 치명률은 0.1% 수준으로 계절 독감과 유사하거나 그보다 낮은 수준이다.

KP.3 백신은 없지만 변이의 모체가 된 JN.1 백신은 있다. 질병청은 KP.3 변이가 JN.1 변이와 유전적·항원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고 보고 있다. JN.1 백신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얘기다.

질병청은 화이자·모더나·노바백스 등에서 JN.1 백신 총 755만회분을 확보해 올 10월부터 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다.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65세 이상 고령층과 면역 저하자,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는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의료계에선 고령층에게 특히 주의를 당부했다. 올해 코로나19 입원환자 1만2407명 중 65세 이상이 8087명으로 전체 중 65.2%를 차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입원하는 환자 3명 중 2명은 고령층인 셈이다.

질병청은 "고령층이거나 기저질환이 있으면 코로나19 감염을 피하기 위해 외출 후 돌아오면 손을 씻고, 실내에선 환기를 자주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고령층이 아니더라도 기침이나 발열 같은 증상이 있다면 가족 등을 보호하기 위해 마스크 착용을 권장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질병청이 교육부와 협의해 마련한 새로운 코로나19 감염예방수칙에 따르면 코로나에 걸린 학생이 집에서 쉬는 기간은 출석으로 인정한다. 학교에 근무하는 65세 이상 고령자 등 고위험군은 실내 공간에서 마스크를 끼고, 증상이 있을 때는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도록 했다. 감염취약시설 내 감염병 확산 가능성을 초기에 차단하기 위해 보건소에 신고해야 하는 집단 발생 기준은 기존 10명에서 2명으로 대폭 줄였다.

아주경제=이효정 기자 hyo@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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