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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엘베 없는 5층이라서?’ 컴퓨터 든 상자 내동댕이친 택배기사 [e글e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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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온라인커뮤니티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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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가 고객이 주문한 컴퓨터가 들어있는 상자를 내동댕이치듯 세게 내려놓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XX에서 컴퓨터 배송시키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 A 씨는 “컴퓨터가 고장 나서 빠르게 오는 걸 찾다가 XX에서 주문했다. 15일에 주문해 16일 배송완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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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배송 당시 모습. 영상=온라인커뮤니티


A 씨는 CCTV를 확인한 뒤 반품을 요청했다. 첫 배송 당시 영상을 보면 커다란 상자를 들고 계단을 오른 택배기사가 상자를 툭 내려놓는 모습이 보인다. 그는 “소리는 녹음 안 됐지만 당시 (난) 집에 있었고 쾅하는 소리 때문에 놀라서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5층 아파트이고 첫 배송 때는 나도 그냥 괜찮으면 사용하려했다. 그래도 쾅 소리가 났으니까 열어보니 메인보드 쪽 사운드, USB 꽂는 회색 판이 튀어나와서 휘어있고 안에 보충재 빼니까 나사가 돌아다녀서 반품 요청했다. 이때는 화도 안내고 그냥 정상적으로 반품 요청하고 다른 걸 시켰다”고 부연했다.

이어 “고객센터에 전화하니 영상을 보내달라고 해서 영상을 보내줬다. 세게 내려놓은 게 확인 돼 회수해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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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배송 당시 모습. 영상=온라인커뮤니티


A 씨가 재주문한 컴퓨터는 17일에 배송됐다. 그런데 이번에는 배송 기사가 컴퓨터를 들어있는 상자를 내동댕이치듯이 세게 내려놓는 장면이 담겼다. 이 영상은 20일 오전 기준으로 조회수가 100만을 넘겼고 댓글이 8200개 이상 달리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A 씨는 “나도 배달해봐서 엘리베이터 없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안다. 그럼 나한테 전화라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여기에 거짓이 하나라도 있으면 법적인 책임 무조건 받겠다”고 강조했다.

대다수 누리꾼들은 “두 번째 영상은 좀 심하다. 감정 실어서 일부러 던진 거 같은데”, “배달 기사들이 고생하는 건 사실이지만 저렇게 화물을 함부로 취급하는 사람이 있어서는 안 된다”, “아예 배달을 하지 말든가 기껏 힘들게 다 올라와서 던지는 건 또 무슨 심보냐” 등의 택배기사를 비난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A 씨는 “다들 나에 대한 비하는 괜찮은데 직업적인 비하는 안했으면 좋겠다. 나도 배달 일을 했었고 배달할 때 힘든 일도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겪어봐서 최대한 배려하려고 한다”며 지나친 비난을 자제해 줄 것을 촉구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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