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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빈라덴 죽인 美특수부대, 中의 대만 침공 대비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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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진 출처 위키피디아


9·11 테러 주범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했던 미국 해군의 최정예 특수부대 ‘실팀식스(SEAL Team Six)’가 중국의 대만 침공 시 대만을 지원하는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 보도했다. ‘해군특수전개발그룹(DEVGRU)’으로도 불리는 이 부대는 2011년 5월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 은신 중이던 빈라덴을 사살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약 200~300명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진 ‘실팀식스’는 현재 미 수도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의 모처에 본부를 두고 최근 1년 이상 훈련을 실시했다. 이와 별도로 최근 수년 간 대만군 특수 부대의 훈련도 도왔다고 FT는 덧붙였다.

미국이 최정예 특수부대까지 동원해 대만 방어 훈련을 해왔다는 사실은 미국이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을 얼마나 우려하는지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2021년 필 데이비슨 당시 미 인도태평양사령관이 “중국이 6년 안에 대만을 침공할 수 있다”고 경고한 뒤 미군의 준비가 대폭 강화됐다고 FT는 진단했다.

많은 서구 정보기관은 사실상 종신 집권을 노리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현 3번째 임기가 끝나는 해이자 인민해방군 건군 100년인 2027년경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을 거론해한다. 시 주석 또한 최근 공개석상에서 대만 통일에 대한 의지를 수 차례 피력했다. 그는 지난달 22일 덩샤오핑(鄧小平) 탄생 120주년 연설에서 “조국의 완전한 통일 실현은 덩샤오핑 등 혁명가들의 숙원”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2022년 8월 미 권력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자 중국은 거세게 반발하며 사실상 대만을 봉쇄하는 군사 훈련을 진행했다. 이후 대만해협을 둘러싼 중국의 군사 위협이 날로 고조되자 미국 또한 이런 중국에 맞서 대만을 방어할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 왔다. 실팀식스 훈련 또한 이 일환으로 풀이된다.

앞서 올 6월 워싱턴포스트(WP)는 중국의 대만 침공 시 미군의 1차 방어 전략은 무인 수상함, 무인기(드론) 등 각종 ‘무인(無人) 전력’으로 1차 방어선을 구축한다는 이른바 ‘무인 지옥도(hellscape)’ 전략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WP는 새뮤얼 파파로 미 해군 인도태평양사령관 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기사를 내보냈다.

파파로 사령관은 지난해 3월에도 “대만의 유사시 미국은 신속히 지원할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당시 그는 “유사 시 미군의 군사 행동은 미 대통령과 의회의 결정사항이지만 우리의 임무는 ‘준비태세 완비’”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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