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6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에 설치된 태블릿에 비트코인 가격정보가 표시되어 있다. 미증시의 경기 침체 우려 완화에도 비트코인이 3% 이상 급락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한때 5만6000선달러에서 거래되기도 했다. 비트코인 5만7000달러가 붕괴한 것은 지난 8월8일 이후 처음이다. 2024.08.16. jhope@newsis.com /사진=정병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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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5만8000달러까지 떨어졌다.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마켓캡에서 19일 오후4시55분 비트코인은 5만8522.13달러에 거래됐다. 24시간 전보다 1.77% 하락한 것이다. 전일 한때 6만달러선까지 치솟았다가 다시 조정 압력을 받았다. 이더리움 등 비트코인 이후 나온 알트코인(비트코인이 아닌 가상자산)들도 하락 압력을 받았다. 최근 24시간 기준 만트라 온도파이낸스 지캐시 인젝티브 셀레스티아 토르체인 크로노스 등의 코인이 각각 3% 이상 떨어졌다. 지난주엔 비트코인은 5만6000달러선도 내줬다.
원화마켓에서도 투자심리는 위축됐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8077만9000원에 거래됐다. 전일 종가 대비 0.88% 하락했다. 미국 연방보안청이 온라인 마약 거래소에서 압수한 5만개 규모 비트코인을 매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등 각지에서 대량 매도설이 제기된 것이 악재였다.
미국의 변호사 스콧 존슨은 연방보안청이 미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는 점을 근거로 실크로드 압수 물량을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트코인 랠리가 연초 반짝한 뒤 끝나자 뒤늦게 시장에 뛰어든 매수자들은 줄줄이 타격을 입었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 소속 수석 애널리스트로 널리 알려진 '체크메이트'란 필명의 사용자는 X(옛 트위터)를 통해 "현재 비트코인 단기 보유자의 80% 이상이 손실 상태(시세가 평균 매수 단가를 하회)를 나타내고 있다"고 추정했다.
그는 "2018년, 2019년, 2021년 중반과 비슷한 상황"이라며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져 하락 추세를 촉발할 위험이 있다"고 했다.
비트코인 보유자들의 투자 심리를 반전시킬 추가적 호재가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월가 투자분석기관 울프 리서치는 최근 고객에게 보낸 서한에서 "비트코인의 상승 촉매제가 고갈된 상황"이라며 "미국 증시와 비트코인의 상관관계도 약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상자산 시장 분석 업체 10x리서치도 최근 보고서에서 "가상자산 시장이 거시 경제 호재에도 5만~6만달러 사이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며 "시장에는 여전히 수익 기회가 있지만, 현재 시기가 좋지 않다"고 했다.
다만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감도 존재한다. 미국 월가의 대형은행 모간스탠리가 약 1만5000명의 재정자문인(wealth advisor)에게 현물 ETF 매수 권유를 허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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