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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알트코인 왜 사?”… 비트코인 점유율 3년 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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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가상의 비트코인 동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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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기며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알트코인에 투자했던 자금을 빼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로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라는 인식이 확고해졌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19일 가상자산 관련 통계를 제공하는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비트코인의 시장점유율(도미넌스)은 56.8%다. 비트코인 점유율이 56%를 넘긴 것은 2021년 4월 11일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 점유율은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 중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이 점유율이 높아지면 가격 상승·하락과 별개로 비트코인에 투자되는 자금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해석한다.

비트코인 점유율은 2021년 40% 수준을 기록했다.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한 각종 알트코인이 대규모로 출시된 데다 탈중앙화된 금융을 뜻하는 디파이(DeFi) 시장이 성장하면서 알트코인에 대한 인기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본격화된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시 50%를 돌파하며 지금까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점유율이 높아진 이유는 현물 ETF 출시로 대규모 기관 자금이 유입됐기 때문이다. 현물 ETF 운용투자사 비트와이즈에 따르면, 운용자산 1억달러 이상 기관 투자자의 44%는 올해 상반기 비트코인 보유량을 늘렸고, 22%는 보유량을 유지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3월 7만2000달러에서 지난 6월 6만5000달러까지 하락했지만 기관들의 비트코인 매수세가 이어진 것이다.

반면 알트코인 대장주로 꼽히는 이더리움의 점유율은 현물 ETF 승인이 이뤄졌던 지난달 23일 17.7%에서 이날 낮 12시 기준 15.5%로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현물 ETF 승인에도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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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후보가 지난달 27일 '비트코인 2024' 행사에 참석한 모습. 그는 비트코인이 미국의 전략적 자산이라고 언급하며 비트코인이 언젠가 금을 추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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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가상자산에 대한 인식 변화가 이 같은 차이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지금까지는 비트코인의 인기가 높아지면, 알트코인도 수혜를 입어 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현물 ETF 승인을 기점으로 비트코인은 알트코인과 전혀 다른 ‘디지털 금’이라는 입지를 다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으로 분류됐다.

반면 이더리움은 가상자산을 만드는 데 활용돼 ‘블록체인의 컴퓨터’라고 불리지만, 비트코인과 같은 투자 대상으로 보기에는 부족해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기 힘들다는 평가가 많다. 나머지 알트코인은 실제 가치에 비해 과대평가됐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 같은 가상자산으로 분류돼도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은 전혀 다른 자산으로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진 것이다.

프레스토리서치의 정민교 애널리스트는 “현재 알트코인 가격은 바닥을 찍은 상황”이라며 “과거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면 알트코인 가격도 상승하는 게 공식이었는데, 지금은 통하지 않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알트코인은 기관들의 수요도 없고 일반 투자자들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 당분간 (비트코인으로 자금이 몰리는) 추세는 계속될 것이다”라고 했다.

이학준 기자(hakj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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