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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우크라군 습격에 속수무책 러군, 80% 징집병..."포로 가족, 푸틴에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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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러 영토 습격 우크라군 82개 마을 점령·2000명 포로"

NYT "포로 80%, 징집병"

CNN "포로 징집병 가족, 전투 미투입 약속 어긴 푸틴에 분노"

이터 "우크라군 습격 수시간 전, 러 측 이상 징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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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한 우크라이나 군인의 아버지와 딸이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러시아 국경 인근 수미 지역의 도로에서 군인들에게 수박과 음식을 나눠주고 있다./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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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주 일부를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군이 17일(현지시간) 기준 21마일(34km)을 진격해 82개 마을을 점령했고, 2000명의 러시아군을 포로로 잡았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은 우크라이나 전략 예비부대가 지난 6일 러시아 통신과 드론(무인기)을 교란하는 전자전 부대의 지원을 받아 러시아 국경을 넘었다며 이같이 전하고, 러시아가 연초부터 대규모 사상자를 낸 공격으로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와 거의 비슷한 크기를 우크라이나군이 점령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우크라이나군의 습격 10일 만에 러시아 영토 1000㎢ 이상을 장악했다고 주장하고, 10만여명의 러시아인이 난민이 됐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수백명의 러시아 징집병을 체포했다고 했고, 우크라이나 수미 교도소 소장은 전날까지 320명의 전쟁 포로를 처리해 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서쪽으로 이송했는데, 이 가운데 80%가 징집병이라고 밝혔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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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기습으로 파손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수드자 마을의 소련 국부 블라디미르 레닌의 동상으로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의 미디어 투어 중 찍은 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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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이 장악한 러시아 쿠르스크주 수드자 마을 주민들이 16일(현지시간) '지하실에는 민간인이 있고 군대는 없다'는 팻말 옆에 앉아 있다./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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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쿠르스크주에서 우크라이나군에 체포된 러시아 징집병들이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미 지역 임시 전쟁포로 수용소에 갇혀있다./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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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SJ "러 영토 습격 우크라군 82개 마을 점령·2000명 포로"....NYT "포로 80%, 징집병"

수미 교도소는 71명의 전쟁 포로를 러시아군의 공습 가능성에 대비해 지하 감방에 수용했는데, 이들은 우크라이나군이 제공한 헌 운동복과 티셔츠·반바지를 입고 있었고, 일부는 파편이나 총격으로 부상을 입었으며 두려움으로 눈이 휘둥그레졌고, 혼란스러워 보였다고 NYT는 설명했다.

러시아군 전쟁 포로들을 NYT 등과의 인터뷰에서 국경을 따라 1마일(1.6km) 정도 떨어진 콘크리트 또는 흙벽 요새에 약 30명의 소대 규모로 배치돼 있었는데, 갑작스럽고 격렬한 공격을 받고 재빨리 전투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 로이터 "우크라군 습격 수시간 전, 러 측 이상 징후 없어"
러 국경, 정규군·연방보안국·국가경비대 공동 관할...지휘 체계 혼선 가능성

12월에 징집된 21세의 이고르 일병은 우크라이나군 침공 며칠 전부터 포격이 시작돼 지휘관에게 보고했지만, 반응하지 않았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증언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의 습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가 국경 방어를 정규군·연방보안국(FSB) 국경부대·국가경비대가 공동으로 관할하고 있어 지휘 체계에 혼선이 생기기 쉽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가능하게 한다.

로이터는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주를 습격하기 몇시간 전까지만 해도 러시아 정부와 군에서는 아무런 이상 징후가 없었다며 이번 공격으로 수천명이 도주하고, 일부는 실종되는 등 공황 상태에 빠졌는데, 알렉세이 스미르노프 쿠르스크주 지사 대행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이 우크라이나군의 습격을 저지했다고 허위 보고를 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습격 첫날 내내 침묵했다고 지적했다.

한 우크라이나군 소대장은 버터 공장에 숨어있는 러시아군 수십 명에게 항복을 요구했는데, 자동소총으로 대응해 그들을 모두 사살했다고 밝혔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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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우크라이나 할머니가 17일(현지시간) 러시아 국경 우크라이나 수미 지역에서 버스 정류장으로 걸어가고 있다. 뒤에는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교회가 보인다./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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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쿠르스크주 수드자 마을 주민들이 16일(현지시간) 지하에서 피신해 있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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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NN "포로 징집병 가족, 비전투 징집병 전투 미투입 약속 어긴 푸틴에 분노"

이 같은 보도를 종합하면 우크라이나군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로 외국군으로서 처음으로 러시아 영토를 기습할 때 대응했던 러시아군 주력부대는 징집병으로 구성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 CNN방송은 전날 푸틴이 징집병은 우크라이나군과의 전투에 투입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실제는 포로로 잡혀 징집병 가족들의 걱정과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쿠르스크에 배치된 징집병의 어머니라고 밝힌 한 여성은 텔레그램을 통해 "새벽 3시에 (러시아) 국경이 (우크라이나군) 탱크 공격을 받았을 때 스스로를 방어하는 징집병들만 있었다"며 "그들은 한명의 계약 군인(직업군인)도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통상 러시아는 매년 두차례에 걸쳐 매번 10만명 이상을 징집하며 복무기간 1년 동안 직업군인과 달리 해외 파병이 법으로 금지되고, 전투 작전에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제한적인 훈련을 받는다.

그런데 징집병들이 대거 우크라이나군의 포로가 되면서 푸틴에게 정치적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푸틴은 우크라이나전 장기화에 따른 병력 부족을 이유로 1월 1일부터 징집 연령을 18~27세에서 18~30세로 확대했다. 당시 러시아군 총참모부는 신병이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전쟁)에 투입되지 않을 것이며 4개의 우크라이나 점령지 도네츠크·루한스크·헤르손·자포리자주에 주둔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내겠다고 공언했지만, 아직 일관된 반격에 나서지 못하고 있으며, 다른 전선에서의 부대를 전환 배치하는 등 더 많은 병력을 파견하고,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그랬던 것처럼 우크라이나군 점령 마을을 포격으로 초토화해야 할 것이라고 WSJ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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