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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첫승에도 갈길 먼 '홍명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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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 변화와 경기 내용 등은 불안감

10월 요르단ㆍ이라크 2경기 시험대

아시아투데이

손흥민이 10일(현지시간) 무스카트 술탄 카부스 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오만전에서 두 번째 골을 득점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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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재호 기자 = 우여곡절 끝에 출항한 '홍명보호'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1, 2차전을 소화하며 9월 일정을 마무리했다. 두 경기에서 1승 1무를 거두며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경기력에는 여전히 의문부호가 붙어 있다. 더딘 전술변화는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세대교체 시도를 제대로 해 보지 못한 아쉬움도 남았다.

대표팀은 11일 오만과 2차전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의 활약으로 3-1로 이기고 홍명보 감독 부임 후 첫승을 신고했다. 앞서 지난 5일 팔레스타인과 1차전에서 답답한 경기로 0-0 무승부에 그친 충격을 어느정도 만회했다. 홍 감독은 2014년 3월 그리스와 평가전(2-0 승) 이후 10년 6개월 만에 A대표팀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갈 길이 멀다. 오만과 경기는 풀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았음을 보여준 한판이었다. 전술변화가 매끄럽지 못했다. 홍 감독은 오만전에 자신이 가장 선호하는 4-2-3-1 전술을 들고 나왔다. 1차전 선발 명단과 비교해 다섯 명이 바뀌며 수비진의 전진과 공격 가담을 꾀했다. 그러나 이것이 오히려 상대의 측면 공격을 용이하게 해줬다. 이 결과 전반전 중반부가 지나며 경기가 어려워졌다.

그럼에도 홍 감독은 후반전에 들어서도 한동안 전술적으로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 능동적인 전술 변화가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첫 교체 카드를 쓴 후반 23분 이후 스리백으로 전술 변화를 시도해 비로소 오만의 상승세를 끊을 수 있었다. 홍 감독은 경기 후 "후반 전술 변화에 선수들이 잘 적응했다"고 말했지만 변화 시점이 다소 늦어지면서 전체가 합심해 이긴 팀 승리라기보다는 손흥민의 원맨쇼로 기사회생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규준 프로축구연맹 기술연구그룹(TSG) 위원은 "후반 스리백 전환은 홍 감독이 공격에 더 비중을 두고 승부를 건 것"이라며 "미드필드 숫자를 늘린 후반의 패스 플레이가 훨씬 더 매끄러웠다. 월드컵에서 경쟁하려면 팀 자체를 리드하고 필드 전체를 지휘했던 박지성, 기성용 같은 선수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팔레스타인과 1차전이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서 2연전 동안 세대교체를 위한 실험을 해보지 못한 점도 아쉬운 점으로 남았다. K리그 영건 양민혁(강원), 미드필더 정호연(광주),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서 두각을 나타낸 배준호(스토크시티) 등이 두 차례 경기에서 거의 뛰지 못했다. 현재 대표팀은 선발 선수 평균 연령이 30세에 육박한다. 2년 뒤 월드컵 본선을 위해서는 세대교체가 필요하다. 향후 적당한 시점에서 세대교체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해야하는 것이 부담으로 남았다.

한국은 B조에서 요르단에 다득점(요르단 4, 한국 3)에서 뒤지며 조2위가 됐다. B조 중하위권으로 분류되는 오만과 팔레스타인전을 치렀을 뿐 진짜 시험대는 10월부터다. 한국은 10월 10일 1위를 다투는 요르단과 원정 경기를 치른 뒤 15일 안방에서 이라크와 대결한다. 캡틴 손흥민은 "아시아 팀이 정말 발전한 것 같고 이런 수준 높은 경기를 펼칠 수 있어 좋다"며 "우리도 더 노력해야 할 부분이 있다. 가진 기량을 100% 뽑아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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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10일(현지시간) 무스카트 술탄 카부스 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오만전에서 판정에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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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선수들이 10일(현지시간) 무스카트 술탄 카부스 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오만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 자축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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