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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예전 중국이 아니네’···유럽 명품 업체들 中 매출 급감으로 실적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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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워치 “버버리·휴고 보스·스와치 등 매출 부진”

경기 침체로 사치품 지출 줄이자 업체들 실적 타격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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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명품 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매출이 급감하는 등 크게 고전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한때 명품 업체들에게 중국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도 불렸지만 경기 침체 영향으로 회사 실적을 끌어내리는 배경으로 지목되는 양상이다.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주요 명품 브랜드들은 최근 분기 실적 발표에서 “중국 매출이 크게 줄어 회사 수익에 큰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영국 버버리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1%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중국 매출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명품 브랜드 휴고 보스, 스위스 시계 브랜드 스와치도 중국의 부진한 실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분기 성적을 낸 업체들로 분석된다. 프랑스의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도 중국 시장 부진 등으로 2분기에 기대 이하 실적을 냈다.

명품 업체들의 중국 매출 감소는 최근 몇 년 동안 보였던 모습과 크게 대비된다는 해석이 나온다. 글로벌 전략 컨설팅 회사 베인앤드컴퍼니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시장의 명품 매출은 2017년 대비 2021년 약 3배 성장한 것으로 나타난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중국인들은 세계 주요 도시의 백화점 등을 돌며 명품을 싹쓸이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중국은 부동산 시장이 고꾸라지고 경기 부진이 계속되면서 상황이 크게 달라진 것이다. 중국 소비자들도 필수 소비재가 아닌 사치품 대한 지출을 줄이면서 관련 기업들의 실적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중국 시민들은 이 매체에 “경기 둔화를 뉴노멀(새로운 기준)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며 “소비 패턴도 그에 맞춰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의 영향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국이 돈 자랑을 일삼던 인플루언서 계정을 차단하는 등 위화감 조성을 경계한 것이 명품 업체들 매출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해석이다.

글로벌 대형 소비재 기업들도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스타벅스, 애플, 코카콜라, 맥도날드, 제너럴 밀스, 프록터앤드갬블(P&G) 등 주요 기업들이 모두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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