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른대의 중동연구소 학부통합 관련 보도자료 |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스위스의 한 주립 종합대학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옹호 논란이 불거졌던 중동 연구소를 해체했다.
16일(현지시간) 스위스 베른대에 따르면 이 대학 중동연구소를 없애고 통합학부에 흡수하는 방안이 지난 13일 대학 이사회에서 승인됐다.
베른대는 베른주의 재정지원과 규제를 함께 받는 주립 종합대학이다.
이 대학은 중동 지역과 무슬림 사회 분야를 연구하는 중동연구소에 대해 올해 초부터 행정 조사를 벌였다.
연구자들의 성향이나 연구물이 정치적 편향성을 띠고 있어 재정을 지원받는 연구기관으로 존속하는 게 적합한지를 재검토한다는 취지였다.
편향성 논란은 이 연구소에 속한 강사가 작년 10월 7일 올린 게시물이 발단이 됐다.
이 강사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급습한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하마스의 공격이 '생일 전에 받은 최고의 선물이었다'라고 썼다.
그는 또 다른 게시물에서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습격하는 영상을 올리면서 '샤밧 샬롬(평안의 안식일)'이라고 적었다. 10월 7일은 유대교 안식일이었다.
베른대는 누가 공격의 주체가 됐든 폭력 행위를 지지하는 건 용납할 수 없다며 이 강사를 해고했다. 아울러 중동 연구소장의 직무를 정지하고 행정조사를 진행해왔다.
베른대는 이 연구소의 편향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사회인류학과 종교학, 언어학, 문화학 등 다른 연구 분야와 통합해 중동 분야의 연구를 더 넓은 맥락에서 다루는 것이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인문학부에 연구소를 흡수하기로 결정했다.
베른대는 통합학부에 어울리는 새 연구 프로그램을 만들기로 했다. 이번 결정이 내려지기 전 중동연구소에 등록한 학생들은 그대로 학위 취득을 할 수 있다고 대학 측은 전했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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