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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사설] ‘내선일체’ 억지 논란까지… 초유의 두 쪽 난 광복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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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윤석열 대통령, 광복절 독립유공자 포상 -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독립유공자 김용서 선생의 장녀 김영란 씨에게 건국포장을 수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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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이 어제 윤석열 대통령과 독립유공자 후손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종문화회관에서 치러졌다. 광복의 기쁨을 담은 공연으로 시작된 행사에서 윤 대통령은 독립유공자 5명의 후손에게 포상을 수여했다.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후손으로 할머니 유언에 따라 귀화해 파리올림픽 유도에서 은메달을 딴 허미미 선수가 만세삼창을 이끄는 감동적인 장면도 펼쳐졌다. 하지만 독립기념관장 임명 취소를 요구해 온 광복회와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끝내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다. 다른 행사도 아닌 광복절 경축식을 두 쪽 내며 국민을 편 가른 행태가 과연 순국선열의 독립정신에 부응하는지 가슴에 손을 얹어 봐야 한다.

‘갈라진 광복절’을 주도한 이종찬 광복회장은 “역사의식과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결기를 보여 줘야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가 “추진을 중단하라”고 외치는 ‘건국절’을 두고 정부는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도 “나는 뉴라이트가 아니며 건국절 제정을 그동안 반대하고 비판했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이 회장은 막무가내다. 실체도 없는 건국절을 거론하며 평지풍파를 일으킨 이유가 궁금하다. 야당이 ‘내선일체’나 ‘친일매국’ 같은 극언을 남발하며 경축식을 외면한 것도 기회만 있으면 정부를 흠집 내려는 ‘반목의 DNA’가 아니고는 설명하기 어렵다.

따로 기념식을 가진 세력에 3·1절 기념행사를 우파와 좌파가 따로 가졌던 1948년의 혼란을 재연한 이유가 무엇인지 따져 묻지 않을 수 없다.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갈등과 선동이 판을 치는 사회 분위기가 걱정스럽고 개탄스럽다. 이동일 대한민국 순국선열유족회장은 경축식에서 “우리는 그 어떤 침략도 용납하지 않는 강한 나라가 됐다. 선열이 물려주신 대한민국, 우리가 더 나은 미래를 후손들에게 물려주자”고 했다. 그러면서 “갈등과 반목을 이제는 끝내자”고 간곡히 당부했다. 더도 덜도 말고 이 말대로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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