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일간 르피가로 등에 따르면 파리올림픽 남자·혼성 1600m 계주에 출전한 무함마드 압달라 쿤타(29)는 2020년부터 최근까지 엑스(X·옛 트위터)에 이스라엘을 겨냥한 증오 발언을 대거 공유했다.
그가 공유한 게시글 중엔 "알라께서 시온주의자(유대인)와 그 지지자들에게 가장 끔찍하고 무시무시한 지옥을 허락하시길. 그들이 영원히 고통받기를", "그들은 아우슈비츠에 걸맞은 행동을 저지른다"와 같은 글이 포함됐다. 올림픽 직전에는 피로 얼룩진 운동복을 입은 이스라엘 선수들이 손에 국기와 무기를 들고 있는 그림과 함께 '아동 살인자의 올림픽 출전 금지'라는 글이 적힌 게시물을 공유했다.
쿤타는 프랑스를 '타락한 인종차별주의자들의 나라'로 비판한 게시글을 공유하는 등 프랑스나 백인에 대한 증오도 드러냈다. 논란이 일자 그는 13일 엑스 계정을 비활성화했다가 문제의 게시글을 모조리 삭제한 후 전날 다시 활성화했다. 이후 엑스에 프랑스 국기를 몸에 두른 자신의 사진과 함께 "나는 프랑스인이자 무슬림인 게 자랑스럽다. 일부가 내 계정을 뒤적거리며 문맥에서 벗어난 내 발언을 꺼내 나를 백인, 프랑스 유대주의를 반대하는 사람으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불쾌감을 느낀 분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나는 대량 학살과 모든 형태의 인종 차별이나 불의에 반대한다"고 해명했다. 쿤타의 사과에도 프랑스 육상연맹은 전날 그의 자격 정지를 결정했다. 아멜리 우데아 카스테라 스포츠부 장관은 엑스에 "연맹이 쿤타의 자격을 정지하고 검찰과 연맹 징계위에 이 문제를 회부했다고 알려왔다"면서 "게시글이 용납할 수 없을 만큼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박윤선 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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