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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경기침체 우려라더니···미국 증시서 훨훨나는 유통·소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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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미국서 컨슈머 섹터 15개 52주 신고가
이베이·메르카도리브레 등 이커머스 비롯
질단 액티브웨어·레이놀드 컨슈머도 고공행진
쇼핑몰 임대·쇼핑객 증가 상업용 리츠도 호황
맥도널드 등 부진에 “경기회복 아직” 분석도


매일경제

<그림=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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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미 증시 양쪽에서 ‘패닉셀’을 불러온 주범인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도 미국 증시에서 유통과 소비 관련주식이 잇따라 신고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최근 발표된 경기를 가늠할 만한 주요 지표들에서도 확실한 방향성이 드러나지 않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도 이것이 확실한 경기 회복의 시그널로 볼 수 있을지에 대해 의견이 갈리는 분위기다.

15일 인공지능(AI) 공시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이터밸리의 분석에 따르면 이달 들어 미국 증시에서 컨슈머 섹터 분야 주식 15개가 52주 신고가를 찍은 것으로 집계됐다.

G마켓, 옥션의 기존 모회사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 이베이가 대표적이다. 시장 예상치를 넘는 25억7000만 달러(약 3조4978억)의 2분기 매출을 발표한 후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주가는 지난 9일 56.52달로 전장대비 1.04%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갱신했다.

이후 주가는 55달러대를 유지하며 14일 종가(55.76달러) 기준으로도 연초보다 27.2%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에는 시가총액이 963억 달러(약 130조원)에 달하는 중남미 이커머스 1위 기업인 메르카도리브레가 나스닥에서 1916.20달러의 주로 52주 신고가를 찍었다. 브라질 등에서의 영업 호조로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을 기록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밖에 질단 액티브웨어(의류), 샤크닌자(가전), 플래닛 피트니스(피트니스 체인), 레이놀드 컨슈머 프라덕츠(주방용품), 앰코(글로벌 포장재) 등 미국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는 주요 소비관련 기업들이 신고가 갱신 행진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경기 회복 조짐은 글로벌 상업용 리츠의 대표주자인 사이먼 프로퍼티 주가에도 잘 드러난다.

사이먼 프로퍼티는 지난 9일 전장보다 2.26% 오른 158.67달러를 기록, 지난 7월말에 이어 52주 신고가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최근 진행된 실적 관련 컨퍼런스콜에서 사이먼 프로퍼티 관계자는 “쇼핑몰 임대가 늘었고 쇼핑객 증가로 역사상 가장 높은 순영업이익(NOI) 기록 중”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아마존이 시장 전망에 못 미치는 2분기 매출과 3분기 실적 전망을 발표하며 주가가 고꾸라졌고 맥도널드, 프록터앤드갬블처럼 대표 소비재 기업들의 지난 분기 실적이 저조했다는 점 때문에 아직 소비가 회복됐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향후 전망도 엇갈린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낮은 실업률, 견조한 임금 상승세, 양호한 가계 재정 상황은 소비 지출 급감 가능성을 낮출 것”이라고 진단했다. 주택 가격 상승과 주식 시장 호조로 가계 순자산이 증가하고 있고, 9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가 예상됨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을 활용한 소비 여력도 확대될 가능성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급격한 경기침체 우려는 누그러졌지만 경기 둔화에 대한 걱정은 여전하다”며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고객들의 7~8월 지출이 전년대비 3% 성장했는데 이는 작년 같은 기간 성장률 절반에 그친다”고 우려했다.

결국 향후 금리인하가 실제 단행될지 여부가 경기 상황을 좌우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추가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미국 경기 의구심을 걷어내야 한다”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주요 변곡점으로, 금리 인하가 기대치를 하회하거나 지연될 경우 경기 우려는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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