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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오메가3·6 체내 수치 높으면 만성 신장질환 발병 위험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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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오메가3 등 다중불포화지방산의 체내 수치가 높으면 신장질환 발병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픽사베이


신장(콩팥)이 건강할 경우 오메가3로 대표되는 다중불포화지방산의 몸속 수치가 높을수록 만성 신장질환 발생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신장질환을 앓고 있다면 다중불포화지방산의 여러 종류 중 DHA(도코사헥사엔산)만이 발병 위험 감소와 관련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신장내과 고희병 교수 연구팀은 다중불포화지방산 성분과 만성 신장질환 간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를 국제학술지 ‘미국신장병학회지(American Journal of Kidney Disease)’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만성 신장질환이 없는 7만8950명과 만성 신장질환 환자 7233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간의 경과에 따라 집단별 질병 양상을 추적 관찰했다.

분석 결과, 신장질환이 없는 집단에선 혈액 속 다중불포화지방산 수치가 높은 그룹이 낮은 그룹보다 만성 신장질환 발병 위험이 29% 낮았다. 이들 건강한 집단에서는 다중불포화지방산 중 오메가3와 오메가6, DHA, 리놀레산 등 4가지 성분 모두가 만성 신장질환 위험 감소와 관련성을 보였다. 하지만 반대로 만성 신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집단에서는 오직 DHA 수치가 높은 경우에만 신장질환 위험 감소와 연관이 있었다. 다른 성분의 다중불포화지방산 수치는 신장질환 발병과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높은 다중불포화지방산 수치가 일반적으로 신장질환 발병을 예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반면 이런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은 만성 신장질환 환자들은 신장 기능이 떨어져 있어 DHA만이 신장기능 보존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흔히 ‘나쁜 지방산’이라 불리는 포화지방산과는 달리, 오메가3와 오메가6는 불포화지방산 중에서도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아 음식으로 섭취해야 하는 다중불포화지방산이다. DHA와 리놀레산은 각각 오메가3와 오메가6의 여러 하위 유형 중 가장 대표적인 지방산이다. 그동안 심혈관질환과 다중불포화지방산의 관련성에 대해선 많은 연구가 나왔으나 신장질환과의 관계에 대해선 밝혀진 바가 드물었다.

고희병 교수는 “그동안 다중불포화지방산과 신장질환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었으며 연구 결과도 일관되지 않은 측면이 있었다”며 “대규모 코호트 데이터 연구를 통해 이 둘의 연관성을 밝혀낸 점은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복용하는 오메가3를 포함해 다중불포화지방산과 신장질환의 관계를 규명할 수 있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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