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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1 (수)

"난 서울대생 부모"…서울대생 가족인증 스티커에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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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벌주의 조장 VS 외국 대학에선 흔한 일, 과민반응

JTBC

〈사진=서울대학교발전재단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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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측에서 학부모에게 '서울대생 가족'임을 나타낼 수 있는 차량용 스티커를 배포하는 것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학벌주의 과시'라는 비판이 제기되는가 하면, '외국 대학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라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오늘(14일) 서울대학교발전재단에 따르면 재단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SNU Family 스티커를 드립니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발전재단은 기금 조성을 담당하는 서울대의 재단법인입니다.

재단 측은 "서울대학교발전재단에서 서울대학교 가족분들께 학교와 관련된 다양한 소식을 안내해 드린다"며 "아래 신청하기 버튼을 통해 정보를 입력해 주시면 SNU Family 스티커를 보내드리겠다"고 알렸습니다.

SNU Family 스티커에는 서울대 로고와 함께 PROUD FAMILY(자랑스러운 가족), PROUD PARENT(자랑스러운 부모), I'M MOM(나는 엄마), I'M DAD(나는 아빠) 등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서울대생 학부모들은 신청 링크를 클릭한 후 보호자 이름과 관계(예: 부/모), 연락처, 이메일, 주소, 자녀 이름, 자녀 입학연도, 학과명 등을 입력하면 해당 스티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학벌을 지나치게 과시하고 학벌주의를 조장한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국내 대학들이 학교 로고나 이름을 넣은 기념품을 만드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학생 가족임을 내세우는 일은 드물기 때문입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자녀가 서울대에 간 거지 부모가 간 게 아닌데 유난스럽다" "대한민국의 학벌지상주의를 잘 보여주는 현상 같다" "학벌주의를 조장하는 것 아닌가"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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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일대와 하버드대 기념품샵에 올라온 티셔츠. 티셔츠에는 각각 YALE DAD, HAVARD MOM 문구가 새겨져 있다. 〈사진=예일대·하버드대 기념품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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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외국 대학에서는 이미 흔한 기념품이라며 과민 반응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실제로 하버드, 예일 등 미 동부 8개 대학을 일컫는 '아이비리그' 대학 등 여러 대학교 기념품 사이트에는 'MOM' 'DAD' 등의 단어가 새겨진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서울대에 갈 만큼 열심히 공부한 자녀 본인만큼 가족도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에서는 예전부터 '자랑스러운 부모' 해서 차에 붙이고 다녔는데, 자녀에 대한 프라이드로 생각하면 좋을 듯" "과민반응 아닌가? 뭐가 잘못됐다는 건지 모르겠다" 등 반응을 보였습니다.

서울대발전재단 측은 논란이 된 스티커와 관련해 "서울대 구성원으로서 소속감을 고취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해당 스티커는 기념품으로 교내 출입용으로 사용할 수 없다고 재단 측은 알렸습니다.



장연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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