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우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이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대한배드민턴협회 조사 관련 중간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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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국가대표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을 제한하고, '선수 복종'을 명시한 대한배드민턴협회의 규정을 폐지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늘(10일) 협회 조사 중간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협회는 안세영 선수를 포함해 22명 국가대표 선수단을 만나 의견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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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행사 자유 제한"…비국가대표 출전 제한 손 본다
━문체부는 우선 비 국가대표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 제한 조항 폐지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2016년 만들어진 이 조항은 국가대표가 아닌 배드민턴 선수의 경우 국가대표 활동 기간 5년을 충족하고 일정 연령(남자 28세, 여자 27세) 이상인 경우에만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문체부는 이 조항이 선수의 직업행사 자유를 제한하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배드민턴 선수의 임무로 '촌내·외 생활과 훈련 중 지도자의 지시와 명령에 복종', 선수의 결격사유 중 하나로 '본 협회의 정당한 지시에 불응하는 자'로 규정한 부분도 즉각 폐지를 권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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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은 존재도 몰랐던 '후원금'…후원계약 제도 개선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안세영이 지난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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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결과 배드민턴협회는 후원사 후원금의 20%를 국가대표 선수단에게 배분하던 규정을 2021년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 과정에서 선수단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고, 대부분 선수들이 이번 문체부 조사 과정에서 이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경기력과 직결되는 라켓과 신발까지도 후원사 용품만을 사용하도록 강제한 부분도 개선할 예정입니다.
국가대표선수단 모두가 라켓과 신발은 본인이 원하는 용품을 사용하기를 희망한 만큼, 협회 및 후원사와 이에 대해 협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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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규 회장, 횡령·배임 책임 피하기 어려워"
━한편 이번 문체부 조사에서는 김택규 회장의 후원 물품 배임 및 유용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지난해 김 회장과 협회 내 공모사업추진위원장은 후원사로부터 물품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협회 직원들 몰래 후원 물품 지급 계약을 맺었습니다.
당시 수령한 물품은 셔틀콕과 라켓 등 1억 5000만원 상당이었는데, 위원장이 지역별 물량을 임의로 배정했고 충남 태안군배드민턴협회로 약 4000만원에 달하는 용품이 배분됐습니다.
김택규 회장은 충남배드민턴협회장이며, 위원장은 태안군배드민턴협회 소속입니다.
문체부 조사 결과 올해 역시 회장과 협회 사무처가 주도해 후원사로부터 1억 4000만원가량의 후원물품을 받기로 서면계약을 맺은 뒤 공식 절차 없이 임의로 물품이 배부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문체부는 "횡령·배임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이미 회장에 대한 고발 사건이 수사기관에 접수된 만큼 추가적인 조사를 마치는 대로 수사 참고 자료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외에도 문체부는 협회 감사가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회계법인에 장부 작성·세무 조정 명목으로 약 1600만원이 지급된 사실 등도 확인했습니다.
문체부는 다른 국가대표 선수단의 의견도 수렴한 뒤 9월 말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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