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85만 7000명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17만2000명 늘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 4월 26만1000명에서 5월 8만명으로 쪼그라든 뒤 6월 9만6000명으로 엇비슷했다. 그러다 3개월 만에 10만명대 증가 폭을 회복했다. 2021년 3월 이후 41개월 연속 증가세다.
고용 상황판이 전반적으로 양호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3%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0.1%포인트 늘었다. 1982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다. 실업자 수는 73만 7000명이었다. 같은 기간 7만 명(-8.7%) 줄었다. 지난해 10월(-6만 6000명) 이후 9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실업률은 2.5%로 같은 기간 0.2%포인트 하락했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7월 고용률은 역대 최고, 실업률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며 “취업자 수증가 폭도 두 자릿수(17만2000명)를 회복하는 등 5·6월에 비해 고용 증가 흐름이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정근영 디자이너 |
다만 노인이 주도한 취업 증가세다. 취업자 수가 60대 이상은 27만8000명, 30대는 11만명, 50대는 2만3000명 각각 늘었지만, 20대는 12만7000명, 40대는 9만1000명 각각 줄었다. 20·40대 취업자 수는 각각 21개월, 25개월 연속 감소세다.
업종별로 봤을 때도 건전하다고 보기 어렵다. 내수에 미치는 영향이 큰 건설업 취업자 수가 같은 기간 8만1000명 줄었다. 2013년 이후 11년 만에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도소매업도 6만4000명 줄었다. 고용 효과가 큰 제조업 취업자도 1만1000명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7개월 연속 증가하다 7월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고용 동향은 대표적인 경기 진단 지표다. 고용 상황이 나아질수록 중앙은행이 기준 금리를 내릴 명분이 약해진다. 통화정책의 목표를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으로 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실업률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물가 안정 만을 통화 정책의 목표로 두고 있어 고용 상황판에 상대적으로 관조적이다.
시장이 Fed의 9월 금리 인하, 한은의 10월 금리 인하를 유력하다고 보는 상황에서 경제 지표가 혼조세다. 물가상승률은 최근 넉 달 째 물가 안정 목표인 2%대에 안착했다. 금리 인하에 유리한 여건이다. 하지만 고용 상황이 좋은 편이고, 최근 부동산 시장이 반등할 조짐을 보인다. 가계부채 증가세도 한은이 금리 인하를 고심케 하는 요소다.
세종=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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