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스 수반 "유엔, 미 압력으로 문제 해결 실패"
블라디미르 푸틴 러 대통령과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에서 회담했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과 아바스 수반은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노보-오가료보 관저에서 약 3시간 동안 만났다. 아바스 수반은 전날부터 사흘 일정으로 러시아를 방문 중이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을 시작하며 "유감스럽게도 러시아는 무기를 들고 국익과 국민을 지켜야 하는 상황이지만 중동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팔레스타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간과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는 인도주의적 재앙을 고통과 분노로 주시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도 민간인의 희생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가 팔레스타인을 지원하기 위해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지역의 지속적이고 신뢰할 수 있으며 안정적인 평화를 조성하는 유일한 방법은 유엔의 모든 결의를 실행하고 완전한 팔레스타인 국가를 창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바스 수반은 "러시아가 팔레스타인의 소중한 친구 중 하나로 느낀다"며 "우리는 당신을 믿고, 신뢰하며 지지를 느낀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유엔이 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실패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유엔 총회와 안전보장이사회는 1947년 이후 팔레스타인 관련 1천개 이상의 결의안을 통과시켰지만 유엔은 미국의 압력으로 팔레스타인인의 권리를 보장할 통일된 결의안을 채택하지 못하면서 결국 임무 완수에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가자지구, 서안, 예루살렘에서 팔레스타인인을 강제로 쫓아내는 (이스라엘의) 정책이 계속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크렘린궁이 공개한 푸틴 대통령과 아바스 수반의 회담 발언에는 중동 평화를 위한 새로운 구상이나 계획은 담기지 않았다.
이날 회담에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 이고르 코스튜코프 러시아군 총정찰국(GRU) 국장 등이 러시아 측 대표로 참석했다. 팔레스타인에서도 외교, 정보 분야 대표들이 참석했다.
러시아는 중동 분쟁에서 균형을 맞추며 조정자 역할을 자처하려고 노력했으나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과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 이후 이스라엘의 적인 이란·하마스에 기울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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