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게임사들의 올해 하반기 실적도 글로벌 상황에 따라 희비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앞선 상반기에도 글로벌 성장을 효율적으로 이끈 업체들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에 다수의 경쟁력 있는 신작 출시를 예고하며 만반의 채비를 갖추고 있다.
넷마블은 13일 모바일 캐주얼 역할수행게임(RPG)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를 글로벌 174개국에 출시했다. 일본의 인기 애니메이션인 '일곱 개의 대죄'가 원작이다. 동일 지적 재산(IP)을 활용한 어드벤처 RPG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개발사인 넷마블에프앤씨가 제작했다.
기본 게임성은 넷마블이 지난해 선보인 방치형 RPG '세븐나이츠 키우기'와 비슷하다. 원작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수집‧육성하는 동시에 필드 탐험이나 성장 던전 등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여기에 이용자가 캐릭터 성장을 연구할 수 있는 선택지를 더해 차별점을 확보했다.
넷마블은 자사가 '방치형 키우기' 장르에 강점을 가진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무난한 흥행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4분기에도 세븐나이츠 키우기 성공 효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 경우, 상반기 조성된 실적 호조세를 하반기까지 끌고 갈 수 있다. 넷마블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 1112억원으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고, 해외매출 비중은 76%를 차지했다.
넥슨은 3분기 실적부터 지난달 출시한 루트슈터(슈팅+롤플레잉)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 효과가 본격 반영된다. 이 게임은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괄목할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고 동시 접속자 26만명을 돌파했고 글로벌 최다 매출 게임 1위를 기록했다. 이달 말 대규모 콘텐츠 추가까지 이뤄지면 흥행세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넥슨이 글로벌 영향력을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 지난 2분기에는 중국 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선전에 힘입어 해외 매출 비중이 60%를 넘겼고, 영업이익 3974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크래프톤은 하반기 중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인조이'를 연이어 선보이며, '펍지:배틀그라운드'에 집중된 수익 모델 다각화를 꾀한다. 현재는 배틀그라운드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서 95% 안팎의 매출을 벌어들이고 있고, 2분기 영업이익도 3321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한참 상회했다.
엔씨소프트는 내달 17일 '쓰론 앤 리버티(TL)'를 글로벌 출시하며, 영향력 확대를 노린다. 현재 엔씨의 해외‧로열티 매출 비중은 35%에 불과하며,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88억원으로 가까스로 적자 전환을 막았다. 오는 28일에는 스위칭 RPG '호연'도 아시아권 출시를 앞두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오는 4분기 중 '로스트 아이돌론스:위선의 마녀'와 '발할라 서바이벌' 등 2종을 글로벌 출시한다. 카카오게임즈의 해외 매출 비중은 15% 내외로, 지난 2분기 영업이익 28억원이란 부진한 성적을 냈다.
아주경제=한영훈 기자 ha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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