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반도체 등 국제 가격 올라”
지난 7월 서울의 한 주유소의 휘발유값이 안내되어 있다. <이충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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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동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우리나라 수출입 물가도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상승 기조를 1년 넘게 유지해 수출 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7월 수출입물가지수·무역지수’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4% 올라 최근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수입물가지수는 올해 1월부터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후 5월 하락하고 나서 6월부터 다시 증가 전환했다. 원재료가 광산품(0.6%)을 중심으로 0.5% 상승했고, 중간재도 컴퓨터·전자·광학기기(0.9%), 석탄·석유제품(0.8%) 등이 오르면서 0.3%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 역시 각 0.3% 올랐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망간 광석(5.8%), 안료(4.4%), 산업용 액체 펌프(5.9%)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7월 수출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7% 상승했다. 6월 0.8% 상승으로 증가 전환 이후 두 달 연속 오름세다. 농림수산품이 3.1% 하락했지만, 공산품은 컴퓨터·전자·광학기기(2.1%), 석탄·석유제품(0.9%) 등이 0.7% 상승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휘발유(4.6%), D램(6.1%), 자동차 엔진용 전기장치(2.6%) 등이 크게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수출입물가가 올랐지만, 환율 영향은 크지 않았다. 월평균 두바이 유가가 배럴당 83.83달러로, 전월보다 1.5% 상승했다. 지난달 달러당 원화값은 평균 1383.38원으로, 전월보다 0.2% 오르는 데 그쳤다.
이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2.5% 올라 13개월 연속 상승 기조를 유지했다. 수출 가격이 5.2% 올라 수입 가격 증가율(2.7%)보다 더 컸기 때문이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모두 상승해 1년 전보다 11.8% 올랐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수출입 물가 상승 배경에 대해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한 영향”이라며 “반도체 등의 국제 가격이 오르면서 수출입 물가에 공통으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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