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겨냥 "민간인 살상 규탄"…"日 피해 공감하나 원폭 투하엔 배경 있다"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가자지구 학교 |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이 지난 10일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학교 공습을 규탄하면서도 일본 나가사키시가 제2차 세계대전 원자폭탄 희생자 위령행사에 이스라엘을 초청하지 않아 서방 진영이 반발한 일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은 이스라엘의 관련 군사 행동이 가자지구에 대규모 민간인 사상을 유발한 것에 엄중한 우려를 표한다"며 "우리는 모든 민간인 살상 행위를 규탄하고, 국제 인도법을 위반하는 모든 처사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린 대변인은 이어 "이스라엘이 국제 사회의 목소리를 진지하게 경청해 즉시 휴전하고, 민간인을 전력으로 보호하며, 지역의 긴장 국면이 한층 상승하는 일을 방지하기를 호소한다"면서 "국제 사회는 응당 가자지구 인도주의 재난 완화·종결을 위해 더 큰 노력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10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의 한 학교 건물을 공격했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대원을 노려 공습한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가자 당국은 팔레스타인 난민이 머물던 학교가 공격받아 90∼10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과 영국·프랑스·이집트 등은 이스라엘을 규탄했다.
한편, 린 대변인은 이날 "일본 나가사키가 원자폭탄 폭발 79주년 평화 기원 행사를 개최했는데, 주(駐)일본 이스라엘대사가 초청받지 못했고 미국 등 주요 7개국(G7) 국가 주일 대사가 모두 기념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중국은 이를 어떻게 보는가"라는 일본 매체의 질문에는 즉답 없이 일본에 제국주의 시기 '역사 반성'을 촉구하는 종전 입장을 재확인했다.
린 대변인은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일본 히로시마·나가사키에 핵무기 폭발의 참극이 있었고, 우리는 핵폭발이 현지 민중에 가져다준 아픔에 공감(同情)한다"면서 "다만 히로시마·나가사키 핵폭발에는 특정한 역사적 배경이 있다"고 했다.
그는 "일본 군국주의가 발동한 그 침략 전쟁은 아시아 이웃 국가에 심각한 재난을 가져왔을 뿐만 아니라 일본 인민에 깊은 피해를 줬다"며 "중요한 것은 역사를 거울삼아 역사적 교훈을 확실히 받아들이고 전쟁의 비극 재연을 방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린 대변인은 "나가사키 주재 중국총영사관이 행사에 관계자를 파견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중국의 해외 외교공관은 자기 업무 일정에 따라 행사에 참여한다. 이 행사에 대한 중국의 역대 참여 상황은 당신(기자)이 틀림없이 알 것"이라고 답했다.
나가사키 주재 중국총영사관은 홈페이지에 공식 활동 내역을 공개하고 있으나 원폭 기념행사에 참석했다는 기록은 따로 없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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