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언론인 "이란, 미사일·드론 부대 공격 준비"
이스라엘 관리 "4월보다 더 큰 규모 공격 가능성"
백악관 "이란 보복, 이번주 내 가능성"
미 국방장관, 유도미사일 잠수함·항모 중동 이동 지시
12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시내 광장에 지난달 31일 암살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정치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왼쪽)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손을 맞잡고 있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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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이란과 친이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언론인 바라크 라비드는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 고위관리를 인용, 이란이 지난 4월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 전에 했던 것과 비슷하게 미사일과 드론(무인기) 부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전했다고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이스라엘 언론인 "이란, 미사일·드론 부대 공격 준비"...이스라엘 관리 "4월보다 더 큰 규모 공격 가능성"
라비드는 이스라엘 고위관리가 "이란이 4월보다 더 큰 규모의 공격을 수행할 것이라는 공개 성명과 함께 (지상에서) 중대한 공격을 수행하려는 결의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며 "이란의 공개 성명에 어떤 후퇴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란이 4월 공격보다 더 큰 규모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앞서 이란은 4월 1일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 쿠드스군의 레바논·시리아 담당 지휘관 등 간부 8명이 시리아 다마스쿠스의 이란영사관에서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숨진 사건에 대해 그달 13~14일 드론·중거리 탄도미사일·순항미사일 등 320발로 이스라엘을 공격했지만, 99%가 요격되는 '저강도' 보복을 감행했었다.
이란의 이번 공격 계획은 이스라엘이 지난달 31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란 테헤란을 방문한 팔레스타인 무정정파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를 폭사시킨 것에 대한 보복 성격이다.
12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야히야 신와르 신임 정치국장의 대형 사진이 걸려있다./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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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도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이 이란과 헤즈볼라의 공격이 이번 주 내에 감행될 수 있다는 우려를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전날 유도미사일 잠수함의 중동 배치 명령을 내렸다. 유도미사일 잠수함은 잠수함 발사 순항미사일(SLCM) 운용에 특화한 핵 추진 순환 유도탄 잠수함(SSGN)이다.
오스틴 장관은 아울러 미국 해군 핵추진 항모 에이브러햄링컨호 타격 전단에 대해 더 빨리 중동으로 항해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미국 폭스뉴스는 역내 소식통들은 인용해 이란과 그 추종 세력들이 24시간 안에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전했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영국이 합작한 아랍 매체 스카이뉴스아라비아는 이란과 그 대리 세력 '저항의 축'이 유대교 명절 '티샤 베아브' 기간인 이달 12∼13일을 노려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이스라엘 해군 잠수함(가운데)이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북부 도시 하이파 연안 지중해에서 두 척의 선박 사이를 항해하고 있다./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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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군 "최고 수준 준비 태세...민간인 방어 지침 유지"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 공군이 위협 탐지 및 요격을 위해 레바논 상공 순찰을 강화했다며 "우리는 적의 성명을 심각하게 보고 있고, 방어 및 공격에 대한 최고 수준의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스라엘 민간인들에게 적용되는 국내 전선사령부 방어 지침은 그대로라며 "변경 사항이 있으면 즉시 공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헤즈볼라는 이날 이스라엘 북부 접경지를 향해 로켓 수십발을 쐈다. 이스라엘군도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 군사시설을 공습하는 등 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경 지대에 긴장감이 고조됐다.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진행된 한 이스라엘인의 장례식에서 친척과 친구들이 오열하고 있다. 이 이스라엘인은 전날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의 요르단 벨리 도로에서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이스라엘 응급구조대와 군이 밝혔다./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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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사람들이 11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친척의 장례식에서 오열하고 있다./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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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영·불·독·伊 정상 성명 "이란, 이스라엘 공격 위협 중단해야"...이란 대통령 "침략자에 대응할 권리 보유"
국제사회는 이란의 군사행동을 만류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 정상과 통화했다. 이들 5개국 정상은 공동 성명에서 "이란 및 이란이 배후에 있는 테러리스트 그룹들이 자행하는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방위에 지지를 표명한다"며 "이란이 현재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적 공격 위협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통화하며 "중동에서 폭력의 악순환을 끊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역내 갈등 완화를 위해 페제시키안 대통령에게 전화했다고 dpa·로이터 등이 전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숄츠 총리에게 "문제에 대한 외교적 해결책을 강조하면서도 이란이 압박과 제재·괴롭힘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국제 규범에 따라 침략자에 대응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이란 국영 IRNA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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