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이었으면 金…세계 무대 휩쓴 K-해커

박세준 티오리 대표 주축의 국제해커연합팀 '데프콘 32'서 우승

대회 최초 3년 연속 '쾌거'…개인 통산 8회 우승

박 대표 "세계 최고 사이버 보안 역량 입증…글로벌 시장 경쟁력 높인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박세준 티오리 대표가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티오리 사옥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8.27.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우리나라 화이트 해커가 주축이 돼 결성한 국제연합팀이 '데프콘(DEFCON)' 국제해킹대회에서 3년 연속 우승패를 거머줬다.

사이버 보안기업 티오리의 박세준 대표가 이끄는 한국·미국·캐나다 연합팀 MMM(Maple Mallard Magistrates)이 그 주인공. 2022년과 2023년 이어 이번에 세번째 우승이다. 전세계 내로라하는 해커들이 다 모이는 데프콘 경연대회에서 한 팀이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상 최초 3년 데프콘 연속 우승한 MMM, 어떤 팀?

1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지시각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미국에서 개최된 '데프콘 국제해킹대회 CTF(Capture the Flag)'에서 MMM팀이 최종 1위를 차지했다.

데프콘 국제해킹대회는 세계 최새 사이버 보안 컨퍼런스 행사 기간에 열리는 세계 최고의 해킹대회로, 올해 32번째 행사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됐다.

'해커들의 올림픽'이라 불릴 만큼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사이버 보안 이벤트로 꼽히는 행사다. 전 세계 해커들과 보안 전문가들이 겨루는 만큼, 우승팀은 세계 최고의 해커로서의 위상을 갖게 된다.

영예의 우승을 거머쥔 MMM팀은 국내 보안 스타트업 티오리가 미국 카네기 멜론 대학과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의 해킹 동아리 피피피(PPP)·메이플 베이컨(Maple Bacon) 소속 멤버들과 함께 결성한 연합 해커팀이다.

티오리는 박세준 대표를 비롯해 사내 해킹동아리 '더덕' 멤버 위주로 출전했다. MMM은 총 12개의 글로벌 본선 진출팀과 실력을 겨뤄 당당히 우승을 거머쥐었다.

'해커들이 찾는 해커' 박세준 대표 "글로벌 시장 경쟁력 높이겠다"

MMM팀 리더는 티오리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박세준 대표다.

박 대표는 전세계 화이트 해커들 사이에서는 꽤 알려진 유명 인사다. 2010년대 화이트 해커계를 주름잡던 미국 카네기멜론대의 해킹동아리 'PPP'를 설립한 장본인. 데프콘에서 MMM팀으로는 통산 3회, 개인 통산 8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전세계 통틀어 박세준 대표보다 화려한 데프콘 경력을 가진 인물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외에도 그는 국내 간판급 해킹방어대회 코드게이트 최다 우승, 라인 CTF 2024 우승 등 국내외 해킹대회 70여개 이상 대회 우승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박세준 대표는 "2022년부터 3년 연속 우승은 결코 쉽지 않은 결과임에도 함께 한 팀원들의 훌륭한 실력과 열정, 정부 지원이 있었기에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또 본선에 함께 진출했던 수퍼다이스코드(SuperDiceCode)팀, 하입보이(HypeBoy)팀, 콜드 퓨젼(Cold Fusion)팀도 우수한 성적을 거둬, 대한민국 화이트 해커의 우수성을 입증해 더욱 기쁘다"라고 전했다.

박세준 대표는 2016년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티오리를 창업했다. 2017년 한국법인도 냈다. 기업·기관을 대상으로 보안 컨설팅·교육 사업을 한다. 지난 2022년 아시아2G 캐피털, 두나무 등으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해 주목을 받았다.

티오리는 보안 취약점을 자동으로 찾는 솔루션과 5만명 이상의 회원을 갖춘 보안·해킹 전문 학습 플랫폼 '드램핵'을 운영한다. 사용자는 사이버 보안 개념을 학습하고 모의 해킹방어대회를 통해 다른 참가자들과 경쟁하면서 역량을 향상할 수 있다. 또 기관·기업에서는 드림핵으로 맞춤형 보안 교육·관리·평가를 할 수 있다. 현재 LG전자, LG CNS, 카이스트, 포항공대 등이 고객사다.

박세준 대표는 "티오리는 앞으로도 세계 최고의 사이버 보안 역량을 입증해 나갈 것이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높여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chew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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