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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1 (수)

尹, 핵심 외교라인 전격 재배치 배경은…'안보 강화'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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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안보실장에 신원식, 국방부 장관에 김용현

군 출신 전면 배치하면서 국제 정세 안보 강화 포석

尹, 여름휴가 중 구상…최근 나토 정상회의 참석이 결정적

장호진 현 안보실장 8개월여 만에 신설 외교안보특보로 이동

대통령실, '경질성' 시각에 선 그어 "외교 지평 넓히기 위한 인선"

노컷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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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신임 국가안보실장에 신원식 국방부 장관을, 국방부 장관에 군 장성 출신 김용현 대통령경호처장을 기용하는 등 핵심 외교안보라인을 전격 재배치했다.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과 중동 정세 불안 등 급변하는 대외 환경 속에 안보 강화에 방점을 둔 인선으로 풀이된다. 장호진 현 안보실장은 신설하는 외교안보 특별보좌관으로 이동한다. 일각에선 8개월여 만에 안보실장 교체로 경질성이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지만, 대통령실은 정부 외교 지평을 넓히기 위한 포석이라며 선을 그었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 같은 핵심 외교안보라인 인선을 발표했다.

정 실장은 신원식 안보실장 내정자에 대해 "국방·안보 분야의 풍부한 현장 경험과 식견을 갖추고 있으며 현 국방장관으로서 당면 안보 현안에도 이해도가 높아 한치의 안보 공백 없이 대통령을 보좌해 국가 안보를 책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용현 후보자에 대해선 "우리 정부 초대 경호처장으로 군 통수권자의 의중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어 국방부 장관으로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신 안보실장 임명으로 현 장호진 안보실장은 신설되는 외교안보특보로 이동하게 됐다. 정 실장은 "장 특보는 북미 관계에 대한 전문가일 뿐 아니라 북핵과 러시아 등 4강 외교에 두루 밝은 정통외교관 출신"이라며 "우리 정부에서 초대 러시아 대사, 외교부 1차관, 안보실장을 연이어 맡아 다양한 외교적 성과를 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는 예상되지 않은 '전격 인사'다. 대통령실은 지난주 여름휴가를 보낸 윤 대통령의 정국 구상 결과물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인사는 주말쯤 최종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달 참석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한다. 북한의 잇따른 도발,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정세 불안 등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대응해 안보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라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 초대 안보실장을 맡은 김성한 전 실장은 학계와 외교부 차관을 거쳤고, 조태용·장호진 실장도 정통 외교관 출신이다. 이들에게 주어진 임무는 한미 동맹 복원과 한일 관계 개선 등이었는데, 이제는 관련 성과를 도출했다는 판단도 자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내정자는 육군 중장 출신으로 지난해 10월 국방부 장관에 임명됐으며, 윤 대통령의 국방 철학을 잘 이해하는 인물로 꼽힌다. 안보실장에 군 출신 인사가 임명된 것은 2014년 6월 박근혜 정부 당시 김관진 실장 이후 10년여만이다. 김관진 전 실장의 경우에도 과거 국방부 장관에 이어 안보실장을 지낸 바 있다.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된 김 후보자는 현 정부 초대 대통령경호처장으로 2년 넘게 윤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보좌했으며, 대통령의 철학과 기조를 가장 잘 이해한다는 평을 받는다.

정권 출범 당시 김관진 전 실장이 초대 국방부 장관 최적임자로 망설임 없이 김 후보자를 추천했다는 전언도 나온다.

핵심 외교안보라인에 군 출신을 전면 배치한 것은 대북 강경 메시지를 보내는 한편, 국군정보사령부 논란 등에 대응해 군 내부 기강을 다잡으려는 취지로도 해석된다.

김 후보자는 이날 지명 발표에서 북한 오물풍선 대응과 관련,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대응하고 있는데, 이외에도 추가적으로 어떤 효율적인 방안이 있는지 부임하게 되면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국군정보사령부의 폭행, 하극상, 기밀 유출 등 논란에 대해선 "현재 수사 중이기 때문에 여기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수사가 끝나고 나면 시스템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잘 살펴서 재발 방지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대통령실, 장호진 '경질성' 시각에 선 그어…"외교 지평 넓히는 차원"

일각에서는 장호진 실장이 임명된 지 8개월여 만에 외교안보특보로 이동한 것을 두고 '경질성'이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장 실장이 그동안 이룬 성과를 보면 문책할 이유가 없으며, 오히려 정형화된 자리에서 벗어나 정부의 외교 지평을 넓히기 위한 전략적 인사라는 설명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장 실장의 외교적 네트워크는 굉장한 자산"이라며 "원전·방산 등 당면한 과제와 현안들을 통솔하는 '해결사'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을 보좌했던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같은 전방위 막후 외교 현안을 집중력 있게 다루는 임무를 맡겼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장 실장을 외교안보특보로 임명하며 별도의 특보팀 구성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 임명했던 특보들과 달리, 용산 대통령실 내 업무 공간을 만들고 상임특보 형태로 업무를 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외교안보특보팀은 5~10명 내외로 구성되고 외교부 등 외교 안보 부처들의 지원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장 실장은 대표적인 러시아통으로, 중러외교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가장 적임자로 특보로 이동한 것"이라며 "군 출신인 신 장관이 안보실장으로 오면서 외교 분야에서 김태효 1차장의 그립이 더 세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인사에 여당인 국민의힘은 "전문성을 고려한 인선"이라는 평가다. 반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김 후보자 지명을 놓고 "회전문 인사의 극치이자 인사 만행"이라며 청문회에서 공세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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