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 단체들로부터 거센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오늘(12일)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자신은 친일 성향의 뉴라이트 인사가 아닌데도 마녀사냥하듯이 인민재판을 받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김형석 관장은 법적 대응도 검토하겠다며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오늘 첫 소식, 최재영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기자회견을 자청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은 자신은 친일 성향의 뉴라이트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김형석/독립기념관장 : 뉴라이트가 아닙니다. 나는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 대해서 아주 강하게 비판하고, 그거는 있을 수가 없는 일이지요.]
자신을 뉴라이트 인사로 지목한 광복회가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형석/독립기념관장 : 짧은 몇 마디 대화를 왜곡해서 주위에 거짓 누설을 퍼뜨리는 분에 대해서는 내가 상당히 지금 격양이 돼 있습니다. 여론몰이를 통해 마녀사냥하듯 인민재판을 벌이고 있습니다.]
학자적 소신이라며 논란이 될 발언도 이어갔습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수는 일본인이었고,
[김형석/독립기념관장 : 일본에 강제로 편입되어졌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본 국민이 되어서 그래서 우리가 국제 대회에 참여할 때도 일본 대표로 가야 했고, 이런 역사적 사실을 부정한다고 그게 없어지는 건 아니죠.]
백선엽 장군이 간토특설대 복무 당시 독립군을 토벌했다는 건 검증이 필요하다며 옹호를 이어갔습니다.
[김형석/독립기념관장 : 그래서 108차례의 토벌 작전에 관한 일지를 보니까 그때는 조선인 독립운동가를 대상으로 한 그런 토벌은 없어요. 학문적인 검증 작업이 필요한 부분이다.]
대한민국 건국은 1919년 임시정부부터 시작해 1948년 정부수립으로 완성됐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뉴라이트 주장 중 하나인 1948년 정부수립을 기념하는 건국절 제정에 대해선 반대한다고 밝혔는데, 지난해 말 보수단체 강연과는 온도 차가 느껴집니다.
[김형석/독립기념관장 (지난해 12월) : 1948년 8월 15일 날 정부를 세우게 되는 거예요. 거기서부터 대한민국이 시작된 겁니다. 그래서 이제 빛을 되찾았다고 해서 광복이라고 부르는 거예요.]
김 관장은 부당한 비방에 법적 대응도 고려하겠다며 사퇴 의사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최재영 기자 stillyo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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