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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이슈 로봇이 온다

360도 회전하며 사과 따는 드론 로봇 … 유럽·북남미서 큰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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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지식포럼 ◆

매일경제

테벨사가 개발한 드론형 수확 로봇이 사과를 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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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개발한 신개념 드론형 로봇을 사용하면 통상적인 인건비의 30% 정도 비용으로 과일을 수확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농업용 로봇 스타트업 테벨(TEVEL)의 도브 페트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일반적으로 사과를 수확할 때 t당 150달러 정도의 인건비가 투입돼야 하지만, 테벨의 로봇으로는 t당 40달러 혹은 그 이하 비용으로 수확이 가능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페트만 CFO는 다음달 9~11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개최되는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한다. 그는 9월 11일 오후 2시에 개최되는 '농업의 디지털 전환과 경북 농업의 미래' 세션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농업 분야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많은 스타트업이 인력을 대체할 수확 로봇 개발에 나서고 있다. 그중에서도 테벨은 일반적인 관절형 로봇 팔이 아닌 드론을 활용한 수확 로봇을 개발해 전 세계적인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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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벨의 로봇은 우선 카메라를 활용해 수확할 사과의 위치와 익은 정도를 판단한다. 이어 자율주행 방식으로 움직이는 본체에 케이블로 연결된 드론이 공중에서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수확할 사과를 정확하게 따낸다. 드론에 길게 달려 있는 진공흡입 장치를 사과에 붙여 돌려 따내는 방식이다.

페트만 CFO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관절형 로봇 팔은 움직임이 제한되다 보니 아무리 해도 전체 과일의 60% 정도밖에 수확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며 "이에 비해 우리가 개발한 드론형 로봇은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전체 과일의 92% 이상을 수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확 과정에서 과일이 멍들지 않게 품질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테벨의 로봇은 이미 여러 곳에서 실증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페트만 CFO는 "미국과 이탈리아, 칠레, 아르헨티나 등 농장에서 이미 사과를 비롯해 복숭아, 살구, 자두, 배 등을 수확하는 데 이 로봇을 사용하고 있다"며 "지금은 전 세계에서 주문이 폭주하고 있어 물량을 대기 바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 농장에서도 로봇의 쓰임새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특히 한국 측 대량 제조 파트너 기업을 찾아 글로벌 비즈니스를 함께하고 싶다"고 국내에서의 사업 협력에 대한 희망을 드러냈다.

[정혁훈 농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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