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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하마스, 휴전 회담에 대표단 파견 안 한다… "새 문서 필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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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휴전안을 이스라엘에 강제해야"
이스라엘 "유리한 조건 얻으려는 전략"
"이란, 며칠 내 공격할 가능성" 관측도
한국일보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알발라에서 11일 이스라엘군 공습을 받은 남부 칸유니스 지역에서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가 뚜렷하게 보이고 있다. 데이르알발라=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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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번 주 재개되는 가자지구 전쟁 휴전 회담에 대표단을 파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미 동의한 휴전안이 존재하며, 새로운 논의가 필요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시간을 벌어 주는 추가 협상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도 주장했다.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이같은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앞서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 3개국 정상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15일 휴전 회담 재개'를 촉구했고 이스라엘은 이에 동의했다. 회담은 이집트 카이로 또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돼 왔다.

그러나 하마스의 '대표단 불참' 선언에 따라 휴전 논의는 다시 공전을 거듭하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성명에서 하마스는 "지난달 2일 합의 내용을 바탕으로 (휴전) 계획을 내놓을 것을 중재국(미국·이집트·카타르)에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재국은 점령군(이스라엘)에 이를 강제해야 하는 것이지, 협상을 계속 이어가거나 점령군의 침략을 은폐하고 그들이 공격과 집단 학살을 계속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 주는 추가 협상이나 새로운 제안을 추진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는 오사마 함단 하마스 대변인이 레바논 알마나르TV에서 "우리의 입장은 명확하며, 새로운 문서와 제목에 대한 논의를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함단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종전을 피하고 싶어 한다며 "우리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범죄를 자행하는 것을 그만두고 가자지구에서 병력을 철수시킬 때까지 그가 이 합의에 동의했다고 믿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익명의 이스라엘 고위 관리는 하마스의 회담 불참 선언을 '협상 전략'으로 평가절하했다고 TOI는 전했다. 해당 관리는 "(하마스의) 이런 전략은 이란·헤즈볼라의 잠재적인 대(對)이스라엘 공격을 앞두고 사용되고 있다"며 "잠재적 거래에서 하마스 측이 더 나은 조건을 확보하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마스가 협상에 참여하지 않으려 한다면 우리는 가자지구에서 그들의 세력을 계속 분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는 지난달 31일 이란 테헤란에서 살해된 이스마일 하니예 전 하마스 정치국장 암살 사건과 관련, 이스라엘 정보 당국에서 "이란이 이스라엘을 며칠 내에 공격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란의 보복 공격은 당초 휴전 협상 재개일로 잡혔던 15일 이전에 이뤄질 수도 있는데, 이러한 관측이 현실화할 경우 휴전 회담이 위태로워질 것이라는 게 액시오스의 전망이다. 다만 한 소식통은 "상황은 아직 유동적"이라며 이란의 보복 공격 여부나 시점 등이 여전히 결정되지 않은 상태임을 시사했다.

김나연 기자 is2n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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